자살, 이제 그만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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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이제 그만 멈추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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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토머스 조이너의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라는 책에서 “인간의 자살 욕망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이 더해질 때 극단의 불행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단절됨을 느낄 때 삶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인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무작정 의존할 수 없는 시대가 찾아 왔습니다. 과거에는 평생을 일하고 자식 잘 기르면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고 노후를 책임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자력을 세워서 자기 삶을 열어가야 합니다. 물론 국가가 노인 복지를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입니다. 나이를 내려놓고 세상을 즐기면서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의 지혜를 통해서 젊은이의 멘토가 되어 도움을 준다면 환영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자살 원인 중 첫째가 가정불화입니다. 부모가 갈등하여 이혼을 할 때 아이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는 것처럼 큰 아픔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진행 사항을 숨기고 있다가 어느 날 불쑥 아이들에게 이혼을 이야기합니다. 이때 가장 고통 받는 것이 자녀들입니다. 갑자기 세상에 내던져지는 기분이 되고 삶에 대한 배신감과 적개심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학교 공부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부모가 화합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이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이 됩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개인 소득이 높아질수록 가정이 붕괴되고 개인이 불행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자살은 철저히 개인적인 선택으로 보고 싶습니다. 주위에 여건이 어렵고 절망적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넘어서서 아름답고 위대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보면 유태인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가 포로수용소에 끌려가서 혹독한 경험을 합니다. 그는 “나치가 나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아갔다. 그러나 한 가지 자신이 마음먹는 것은 막지 못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프랭클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시 수용소를 지키는 경비병인 카포를 포로들이 모두 살인마라고 불렀지만 그는 형제라고 했습니다. 그들을 살인마라고 했던 포로들은 모두 그들에 의해 죽어갔습니다. 그런데 형제라고 했던 그와 몇몇 동료들은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의 삶이 달라진다는 놀라운 진실을 직접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핀란드는 과거에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국가에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자살이라는 단어를 언론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왜냐면 이런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입니다. 언론과 인테넷 사이트에 자살 관련기사가 넘쳐흐릅니다.


원불교에서 처음 원음방송을 만들 때 종법사의 특별 지침으로 범죄나 사건 사고의 보도를 하지 않고 좋은 소식만을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마음먹은 것이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사랑과 감사, 기쁨과 보람으로 감동을 주는 기사를 많이 보도한다면 사람들이 삶을 소중히 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자살은 자기 자신에게도 큰 아픔이고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줍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잠깐 멈추십시오. 그렇게 죽어야 하는 용기로 우리는 다시 멋지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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