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미 넘치는 하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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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미 넘치는 하나의 세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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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오민웅 (원불교청년회장, 변호사, 원남교당)

작년 11월 경에 축구시합에 나갔다가 넘어져 왼쪽 손목 인대를 다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병원에 가니 의사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빨리 낫는 길이라고 해서 가능하면 모든 일을 오른손이 하게 되었습니다. 양손이 온전할 땐 잘 몰랐는데 한쪽 손만 사용하려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옷을 입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가방을 들고 문을 열어야 할 때나 세수를 할 때 등 모든 일상에서 양손을 사용할 때와는 큰 차이가 났습니다.


‘온전하다’는 사전적 의미는 ‘변화되지 않고 본바탕대로 고스란하다’ 란 뜻입니다. 본디 그대로의 손은 양손일 때 온전하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종사께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제1조에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경계에 끌려서 일어난 생각은 온전하지 못한 생각으로 바른 취사를 하지 못하여 은혜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순간순간의 경계를 따라 일어난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곤 합니다.


또한 왼손이 다치게 된 것은 두 다리가 축구공을 쫓아가다 넘어지게 된 것에 기인한 것인데 왼손은 두 다리에 대해 아무런 원망이 없었습니다. 왼손과 두 다리는 둘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 해를 입히고 누가 해를 입었다는 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왼손이 해야 할 일을 오른손이 다하고 있어도 오른손은 아무런 불평도 없고 오른손이 일을 다한다는 상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가하면 원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라는 표어를 실천해 보고자 하나 잘 되지 않습니다. 또는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의 은혜라도 베풀고 나면 베풀었다는 상이 나기 쉽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2 교의편(敎義編) 제1장 일원상(一圓相) 제5절 일원상 법어(一圓相法語)에서 「이 원상(圓相)의 진리를 각(覺)하면 시방 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을 알며, 또는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며...」라고 하셨습니다.


언론에서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세대간의 갈등,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으며 새로 취임하게 될 대통령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문제는 대통령과 정부만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그 문제의 근본원인은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세대간 갈등이나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나 모두 하나임을 깨달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갈등이나 분쟁은 이 하나의 진리를 깨닫는 순간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올 한해 동안 하나로 만들어가는 세상, 인정미 넘치는 은혜로운 세상을 위해 대합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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