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시대, 그들은 왜 혼자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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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시대, 그들은 왜 혼자 사는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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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1970년대만 해도 대가족이 우리 가정의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불과 40여년 만에 4인 가구를 넘어, 1인 가구(23.9%)시대가 되었다는 믿기 힘든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미국도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8%를 넘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1인 가구라는데, 한국은 1인 가구가 지난 20여 년 동안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혼인 연령이 늦어지는 현상이고 둘째는 이혼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며 셋째는 평균수명이 늘어서 배후자의 사후에 혼자 사는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함께 사는 방법을 모르고 이것이 힘들고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내면의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혼자 살기보다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더 유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만남의 경험이 부족하고 부정적이어서 많은 갈등과 아픔을 주고받습니다.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이 편하고 좋다는 생각을 하지만 인연들과 만나면서 배우는 귀한 경험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편협 된 시각을 가지며 주위와 단절된 삶을 살아갑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서로 어울려서 다양한 삶을 창조하는 에너지가 살아나지 못하고 밝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비중을 줄이려면 먼저 결혼한 사람들이 잘 살아야 합니다. 주위에서 이를 보고 결혼을 생각할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가정에서 갈등이 심하면 자녀들은 자연히 인연관계에 부정적인 신념을 갖고 결혼 생활을 혐오하고 두려워합니다. 때문에 그냥 혼자서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진정한 삶은 서로 만나서 각자의 장단점을 살려내면서 아름답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종교의 역할이 요청됩니다.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 해주고 아픔을 감싸 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마음을 일깨우고 눈을 뜨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인연도 외면하거나 거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만남에는 내면을 밝히고 풍요롭게 하는 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것은 살려내고 숨겨진 허물은 서로 거울삼아서 발견하고 내려놓게 합니다. 그러면 인간관계에서 두려움이 없어지고 만나는 인연이 100% 나의 책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한 사람은 결국 나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인연입니다. 마주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유익하고 좋은 인연뿐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사실은 혼자 살든 함께 살든지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일 뿐입니다. 인간은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와 만나도 잘 살 수 있는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성직자나 수행자들이 독신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자기 삶을 자신이 선택하여 밝게 열어간다면 어떻게 살든지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사는 것이 함께 사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나 두려움 때문이라면 생각을 다시 해 보아야 합니다. 현실은 만남의 고통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어떤 경험이라도 나를 성장하게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은 신나는 모험입니다. 사람과 만나서 교감하는 미지의 여행을 무한히 즐길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당당하게 새로운 인연을 선택하십시오. 그러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하고 귀한 경험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마감하면서 다양한 모험을 즐기기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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