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지상주의, 우리 삶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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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지상주의, 우리 삶이 피곤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3.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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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권도갑 교무의 시대공감, 생생토크

사람들은 자기 존재가치를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차와 명품 가방, 지위와 학력과 재산이 나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TV나 신문에서도 이를 부추깁니다. 좋은 차와 비싼 옷이 그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서 메이커가 있는 신발과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질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병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물질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전혀 작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료하게 자각하여 물질에 끌리는 삶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스스로 자존감이 충만하면 지위나 명예, 학력과 재산이 나를 괴롭히지 않습니다. 이를 알아차리면 집착하지 않고 편안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지위가 오르고 좋은 집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아닙니다. 물질지상주의나 배금사상에 물들면 다정했던 동료가 적이 되고 사랑하는 친구가 경쟁자가 됩니다. 마음에 불신과 불만이 가득하고 걱정과 두려움에 젖습니다. 지금이 옛날 보다 훨씬 풍요롭고 평균 소득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삶이 건조하고 훈훈한 인정이 없습니다. 각종 폭력과 사고와 자살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점점 아픔이 많고 불행합니다.


2010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 중, 고생 2만4천명을 대상으로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에서 52.5%가 ‘돈’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현실은 돈이 있어야 배울 수 있고 지위나 명예와 권력을 만들수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는 내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많은 영성가들이 한결같이 “나의 존재 자체가 나를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안에 있고 밖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감사와 행복이 넘쳐나고 기쁨이 충만하다면 물질을 지배하고 내 삶이 열립니다. 경쟁 사회에 사는 현대인들은 물질이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면의 마음이 필요한 것을 끌어옵니다. 마음이 행복하면 나의 삶도 행복하며 감사하면 감사할 인연과 일을 만납니다. 천진한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먹고 마시며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주어집니다. 지금 내가 가난한 것은 나의 책임입니다. 오늘날 이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질지상주의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종교가 해야 힐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원불교에서 개교 표어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고 하였습니다. 어릴 대부터 자기 부정으로 세뇌되어 있으면 열등의식과 죄의식에 빠지고 세상을 원망하며 욕구불만이 가득하게 됩니다.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화나고 속상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물질의 노예가 되어서 계속 어두운 삶을 창조할 것입니다. 이제는 나를 찾는 정신개벽이 필요합니다. 모든 성각자들은 인간의 존재가 위대함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신성과 불성을 지닌 놀랍고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수운 선생은 “사람이 하늘이다”(人乃天)고 하셨고 소태산은 “나 자신이 조물주”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사랑으로 충만하다면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삶이 스스로 열려서 나의 존재 자체가 나를 살리는 귀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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