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한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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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 한 봉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3.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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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정효천 교무 , (열쇠교당)

군(軍) 교화, 언제 들어도 나를 설레이게 하는 말이다.


군 교화와 나의 인연은 간사시절부터 시작된다. 교당을 고등학교 3학년 시작할 무렵부터 다니게 되면서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출가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당시 원불교를 전혀 모르던 나는 가장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간사근무를 지원하였고, 나는 ‘어떠한 인연도 없는 원불교에서 1년의 시간을 통해 알아가 보자. 나랑 안 맞다 싶으면 미련 없이 나오지 뭐…’라며 매우 간단히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간사근무지는 법무실이었다. 좌산 상사님께서 종법사님으로 계셨었고, 군종승인을 위해 오매불망 염원하시던 그 시절.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어린 나에게도 군종승인을 위한 출가, 재가 모든 교도님들이 합심하는 모습은 군 교화의 필요와 중요성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간절한 염원이셨다.


간사근무를 마치고 교학과에 입학하였을 때 나의 고민은 군대문제였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갈 것인가, ROTC를 할 것인가. 많은 고민 끝에 군종승인을 위해서는 병사 한 명보다, 장교 1명이 더 큰 힘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ROTC생활을 하였고, 임관을 준비하던 학군후보생 4학년 시절 ‘원불교 군종장교 편입 승인(2006. 3. 24)’이라는 거룩한 결실을 맞이하게 된다.


좌산 상사께서는 군종승인 후 첫 일요예회에서 ‘군종승인은 회상에 대한 신심(信心)이 풀어낸 근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대종사님과 역대 종법사님의 ‘우리의 교운과 회상에 대한 신심이 없었다면 포기를 해도 12번 포기를 했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받들 때 느꼈던 울컥함을 잊을 수 없다. 굳은 믿음과 정성은 어떤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셨다. 군입대를 준비하는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임관 후 2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근무를 하면서 처음 군대에 들어와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과의 생활은 군 교화의 보람과 의미를 어렴풋이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그 당시 자신을 전국에 한명있는 원불교 대대장 교도라고 당당히 말씀하셨던 허수만(만웅) 중령을 지휘관으로 만났다. 군 사회에서 교법으로 부대를 지휘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되며 군 교화의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또한, 대대장의 도움으로 교단 최초의 전방부대 군 교화 전담교당인 5사단 열쇠교당을 방문하게 된다.


법신불 사은전에 두 손을 모으고 심고와 사배를 올릴때의 감격과 떨림, 그리고 흥분은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이것이 열쇠교당과 나의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시간이 흘러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와 모든 인연의 도움으로 열쇠교당에서 막연히 꿈꾸던 군 교화를 현실속에서 이루어가고 있다. 군 교화는 시대적 사명이며, 군 교화는 희망이라는 확신 속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혼자만 느끼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아까운 행복한 마음의 열쇠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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