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 만난 이웃종교
상태바
가상공간에서 만난 이웃종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8.1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 그나데프랑크 , 은혜의 프랑크푸르트! / 최원심 교무

독일 시간 오후 3시, 한국 시간 밤 10시. 전 독일에서, 그들은 한국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일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컴퓨터를 켜고 서로 기도 순서대로 그룹통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는 천주교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인연 따라 독일에 있는 저에게까지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법회 참석을 시도해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채팅으로 기도하는 이웃종교인들의 공동체도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 미리 보내준 기도 식순을 살펴보며 그 내용을 화면으로 열어둔 채 함께했습니다. 주로 성가를 중심으로 함께 정해진 순서대로 모두 기도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소태산 대종사께서 법인기도를 시작하며 일제히 밤 10시면 기도봉에서 기도를 하셨던 모습을 만나는 듯 가슴 벅찼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껏 반가운 이들과 안부 통화를 화상으로 하는 것, 혹은 문답 감정을 나누는 것 외에는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못했습니다.


이웃 종교인들의 정성스러운 기도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된 자리에서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문을 나누고, 지금처럼 함께 기도를 통해 나를 만나고, 진리와 만나고 그 소중한 만남을 나 자신뿐 아니라 나와 만나는 모든 인연과 나누자고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한 가지 서원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에 고개 숙여 배움을 가졌습니다.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커뮤니티가 거룩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가상공간을 통해 한울안임을 자각하며 생활하는 그들을 통해 전 또다시 눈을 떴습니다. 무엇이든지 생각만 하면, 그 생각이 나눠지고 공감하여 뜻이 하나로 모아지면 그 기운이 뭉치고 뭉쳐 실천의 장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과학문명의 매개체인 가상공간을 활용하여 기도하며 깊은 신앙, 수행을 실천하는 진정 개벽의 일꾼들을 만남에 스스로 개벽되지 못한 한계성과 관념의 껍질을 벗는 순간이었습니다.


백년성업을 앞두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준비하자고 하지만 진정 이렇게까지 정성을 모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국내 중심으로 아직도 가끔은 아날로그에 머물며 회의하고 준비하는 그 자리에서, 그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가상공간 활용도 더욱 연마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교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외국에 산다는 이유로 정보에 혹은 관심에서 멀어져 모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길 바래봅니다.


이웃종교 천주교 신자들의 온라인 기도에서 말씀을 나누며 느낀 감상을 나누어 봅니다.



원불교 프랑크푸르트교당http://cafe.daum.net/wonfrankfru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