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관 신축, 공감과 합력을 위한 담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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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관 신축, 공감과 합력을 위한 담론 4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8.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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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대공감 / 박도정, ((주)GDG엔지니어링 건축사 사무소)

지난해 세계 유명 건축물의 값어치(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자료/2012. 서울신문 인용)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건축물의 주요 자재 가격은 제외한다는 전제로, 파리 에펠탑(프랑스) 약 617조 5천억 원, 로마 콜로세움(이탈리아) 약 130조 원,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스페인) 약 127조 5천억 원, 런던타워(영국) 약 100조 5,200억 원, 워싱턴 DC의 백악관(미국) 약 115조 원, 두오모 성당(이탈리아) 약 116조 7천억 원 등이었다.


현 선진국들은 건축문화재를 국가의 핵심 기반으로 지정하여 보살핀다. 미래 주세교단으로서 우리 서울회관의 경우는 설령 미래 사회의 대표적 이슈는 아니더라도, 또한 대규모의 건축물은 아니더라도 가치 측정의 대상이 될 만한 무엇이 담겨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


인간은 자신이 체험한 이상을 창조할 수 없다고 한다. 곧 우리 내부의 수준과 시각을 높여야만 하며, 과거의 시각에 얽매이면 새로운 건축역사는 쓰지 못한다. 세상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에 주목하고 이미 돈이 되는 가치를 생산해 낸다. 이제는 공사비나 수익성 등 겉으로 드러나는 계산상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부가가치에 대한 이해와 투자의지가 적지 않다. 5,000억 공사비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스페인, 프랭크 게리 설계)은 개관 2년 만에 공사비 3배의 수익을 올렸고 지금도 연간 1,500억~2,000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나, 세계적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PRADA)는 공사비의 수배가 넘는 설계비로 저명한 건축가 램 콜하스에게 의뢰하여 이미 그 비용을 회수하였음도 기 알려진 바이다.


이제 교단 100년의 내, 외형적 변곡점에 서서 건축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관점은 어떠한가? 혹시 본질가치보다는 효율, 인간·환경보다는 단기적 이윤, 창의보다는 자본에 얽매어 있거나 심지어는 이치에 맞지 않음에도 과거의 관행이라며 고치려 하지 않고, 사소함에 집착해 크고 옳은 방향을 못 보거나 주인의식 없는 과정관리를 하며 의미 있는 성과에 앞서 자기 주견과 눈앞의 비용만 따지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자.


“문화가 경제다. 문화에 대한 투자가 곧 경제에 대한 투자다. 앞으론 문화 자체가 산업이다.”라는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말처럼, 새 회관이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교단 건축의 새 모델로, 우리 사회 신문화의 한 모델로서 장차 교단의 경제와 브랜드를 이끌었으면 한다.


문화건축은, 열정과 능력, 시간과 자원, 후원과 격려를 바탕으로 자라난다.


훌륭한 뜻과 가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미리 투자 및 관리를 잘하면 돈 드는 예술 건축(?)이 아니라 돈(생애관리비용) 안 드는, 나아가 돈 벌어오는 문화건축도 가능할 텐데, 미래 서울회관이 그렇게 재탄생되기를 염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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