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대회 인터뷰 / 바키로바 말리카(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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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대회 인터뷰 / 바키로바 말리카(우즈베키스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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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붉은 고구마 밭에서 캔 행복'



우리말 말하기에서 본선에 진출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바키로바 말리카 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앳된 얼굴의 22살 새댁이었다. 한국 남편과 연애로 결혼하여 익산에 가정을 꾸린 말리카 씨는 남편과의 사이에 1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말하기 제목이 ‘붉은 고구마 밭에서 캔 행복’이던데요.”


“시댁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삼형제가 모두 모여서 살고 있어요. 대가족이 모여서 살다보니 힘든 일도 많고 동기간의 질투도 있어서 마음고생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특히 자신을 예뻐해 주시는 시아버지의 다독거림과 남편의 배려로 해결이 돼요.”


익산에서 같이 올라온 베트남 출신의 둘째 형님과 함께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우리가 한 번씩 TV에서 보곤 했던 이주민 여성의 어둠과는 거리가 먼 밝고 환한 모습이었다


“우리말 대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살고 있는 곳이 익산이다 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많아요. 모임에서 서로 만나서 외국에서 사는 외로움도 달래고 힘든 생활의 고충도 이야기하면 도우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즈베키스탄 사람은 없어요. 자연히 그런 모임도 없고. 우리말 대회에 참석하면 한국말을 더 잘 알게 되어서 하고 싶은 말도 정확하게 할 수 있고 또, 다른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말을 종이에 써서 수없이 연습했다는 그녀는 원불교 교도는 아니지만 자신이 다니고 있는 센터를 통해서 이 행사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새삼 한울안운동의 우리말 대회가 많이 알려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온 지 이제 2년 7개월인 그녀. 이제는 한국 사람이 다 되었으니 아들이 조금 더 크면 한국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직장도 구해서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에도 자주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고는 남편이 기다린다며 한울안 신문사를 총총히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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