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가 본위되는 교단으로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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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가 본위되는 교단으로 가기 위해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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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칼럼 / 정성권 원무 , (원남교당)

현재 교단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자면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교단이 되어야 하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자가 본위 되는 교단을 만들어야 한다. 지자가 본위 되는 교단을 만들자는데 동의가 되고 이견이 없다면, “어떻게 지자가 본위 되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로 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대종사님께서는 당신이 제정해 놓으신 조단방법(組團方法)을 통하여 지자가 본위 될 수 있게 법을 짜 놓으셨으니, ‘현재와는 다른 대종사님의 조단방법은 어떤 것인가?’를 논의해보면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것이라 본다. 그러나 오늘은 조단방법을 이야기보다는 지자가 본위 되기 어려웠던 그 간의 정황을 이야기하고 싶다.


초기교서인「수양연구요론」권두 표어에 ‘通萬法 明一心’이 있다. 이 뜻의 요지는 한 마음을 밝히는데 있어서 통만법은 문제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외부 수련 단체를 사갈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고, 외부 단체만이 아니라 대종사님 교법으로 공부하는 여러 모임에 대해서도 사도 취급을 하며 백안시하는 기운이 있다.


우리는 교단이 세상에 뿌리내리는 과정에 지나치게 소심하여, 작은 실수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며 소신껏 일해 보려는 여러 시도를 꺾어왔음을 반성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지자의 싹을 꺾으면서 지자를 양성하려는 모순된 행동이 있었다. 벼가 자라는 과정에 이삭이 고개를 들고 나오니, 익지 않은 것이 고개 쳐드는게 보기 싫다며 그 싹을 꺾어버리고는 가을에 소출 적은 것을 한하는 농부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그 또한 대종사님 법이 숙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빨리 교단이 성장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지라, 대종사님 법이 밝게 피어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진리가 교단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교단에는 대종사님 법대로 공부를 해보자는 기운이 들끓고 있다. 또한 세상은 이 법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 착근기에 조성된 기운은 걷어버리고 새 기운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미 속 깊게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한 공부인들이 있다. ‘없는 지자를 양성하려는 수고로움’을 ‘있는 지자를 활용해서 키우는’쪽으로 방향을 잡고, 각각 나누어 있는 공부들을 서로 융통을 보게 하며, 지자를 활용해간다면 대종사님께서 “앞으로 우리 회상은 발전의 속도가 과거 회상의 몇 천 배 이상이나 빠를 것이다”하셨던 말씀을 우리 눈으로 확인할 것이라 본다.


그러나 ‘교법의 총설’에 “서로 융통을 보지 못한 일이 없지 아니 하나니…” 라고 해주신 대종사님의 말씀은 그 병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들어내어 주신 말씀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판 안에 폭 잡힌 옹졸한 자신의 그릇(器)에 대해서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문제 해결은 나만 아는 소견머리에 있지 않다. 작은 그릇에 안주하며 완전한 회상을 머릿속 공상으로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판 밖으로 툭 터져 서로 융통을 보는 너른 위치에 서서 지자를 찾아 모시며, 지자를 길러 가면 문제 해결 방안은 무한대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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