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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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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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암의 물음에 도산이 답하다 - 2 / 윤광일 , (중곡교당, 한양대 명예교수)

2. 신(神)은 우주만물(宇宙萬物)의 창조주(創造主)라는데 무엇으로 증명(證明)할 수 있는가?



도산의 답변: 일원상 진리에는 기본적으로 창조주도 태초도 없다. 원에는 시작과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비슷하다. 다만 돌고 도는 이치에서 음양이 상승하면서 능이성 유상(能以成有常)하고 능이성 무상(無常)하여 유상으로 보면 상주불멸로 여여 자연(如如自然)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고, 무상으로 보면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과 만물의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사생(四生)의 심신 작용을 따라 육도(六途)로 변화를 시켜 혹은 진급으로 혹은 강급으로 혹은 은생어해(恩生於害)로 혹은 해생어은(害生於恩)으로 이와 같이 무량세계를 전개하였다고 생각한다.


차동엽 신부의 말대로 태초에 “존재원리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일원상 진리였을 것이다.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古佛未 生前 凝然一相圓), 석가유미회 가섭기능전(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이는 850년 전 중국의 송대에 나신 자각선사께서 하신 말씀인데, 원불교에서는 원기 24년 (1939년) 11월 불법연구회 근행법 재판 시에 인용하였다. 주석하면 불교역사상에 나타난 고대 7불(장아함경에서 말하는 7명의 고불, 마지막 7번째 고불이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며, 바로 전 6번째 고불이 가섭부처님임) 이전 태초부터 일원상은 엄존하였다. 만일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일원상 진리가 없었다면 가섭(6번째 고불)이 석가(7번째 고불)를 만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일원상 진리를 전달할 수 있겠는가?(주: 여기서 가섭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 해석하면 고불이라든지 유미회, 그리고 기능전 등의 해석이 어렵다.) 일원상 진리는 석가모니 부처님만이 가르치신 것도 아니고 우리 원불교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나타난 존재 원리가 된다. 이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바로 미 항공 우주국 나사의 견해다. 태초의 우주는 엄청나게 밀도가 크고 무지막지하게 뜨거웠다. 그 상태에서 대폭발 즉 빅뱅을 일으켜 팽창우주가 되었다. 빅뱅의 결과 생겨난 것이 바로 블랙홀인데 나사는 블랙홀의 모양을 일원상으로 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조론만을 주장하던 천주교에서 진화론을 인정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천주교의 교황 바오로 2세는 1996년 10월 23일 교황청 과학아카데미로마에 보낸 서신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가설 이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1950년 비오 2세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사복훈령을 통해 진화론이 “진지한 가설"이라고 선언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육체는 진화 그러나 정신은 신이 창조함을 주장하여 창조론과 진화론이 병존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원불교「정전」제2 교의편 제1장 일원상 제5절 일원상 법어에 보면 “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 시방 삼계가 다 오가의 소유인 줄을 알며, 또는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며, 또는 제불·조사와 범부·중생의 성품인 줄을 알며, 또는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 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또는 원만 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인 줄을 알리로다.” 원불교에서는 창조주를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일원상 진리는 태초에 있었던 존재원리이다. 일원상 진리의 음양 상승의 원리에 의하여 진급하고 강급하여 우주만물이 생성된 것이다. 여기서 음양 상승의 원리와 다윈의 진화론이 결합하면 일원상 진리는 태초의 존재원리인 동시에 바로 일반인들이 말하는 창조주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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