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발전-=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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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발전-=탈핵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3.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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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알콩달콩 생명이야기 - 마지막회 / 이태은 , (서울교당,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온통 뿌연 봄이다. 중국발 먼지뿐이랴. 자동차, 난방 사용을 위해 틀어놓은 난방기 또한 이상기후에 한 몫 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옌벤에서는 미세먼지나 황사는 오염물질 축에도 못 낍네다. 스트론튬, 세슘 137, 플루토늄 234 정도는 되야. 아, 사람이나 동물이나 싸그리 죽갔구나 하갔지요”


갑자기 수다맨의 “우리 옌벤에서는...” 대사가 오버랩 되니 오싹하다.


지난 한해, 아니 어제까지도 원불교 100년엔 100개의 햇빛교당, 100개의 절전소로 천지보은하자고 목놓아 외치는 연사처럼 에너지법회를 보고, 아이들과 착한 에너지놀이를 하고, 햇빛발전소 협동조합까지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지난 12월 발표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전체 전력에서 핵발전소 비중을 29%로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2035년까지 39~41기의 핵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3기의 핵발전소 보유국으로 세계 5위이다. 1위 미국(104기), 2위 프랑스(58기), 3위 일본(54기), 4위 러시아(32기)에 이은 성적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이후 현재 0~2기정도만 운행 중이니, 잘하면 3위도 가능할 듯 싶다.


국토 대비 핵발전소 밀집도는 이미 1위를 넘어선지 오래 이고, 중국 동해안, 우리나라로 치면 서해바다 쪽에 100여기를 넘게 짓겠다는 중국정부의 야심찬 계획대로라면 편서풍이 발달한 우리나라로서는 그야말로 핵폭풍 전야다.


뭇생명을 위한 평화의 기도를 교당에서만 읊조리기엔 너무나 절박한 현실이다. 지구 어느 한곳 기후변화와 핵에너지문제로 안전한 곳이 없어질진대 다음 생 우리는 어디로 몸을 받아 올 것인가? 다시 올 이땅이 방사능으로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작년 서울지역 몇몇교당과 ‘원불교 절전소’를 셋팅해 보았다. 고백하건대 셋팅만 해 놓았다. 올해는 ‘원불교 서울절전소’를 본격 가동하려고 한다. 우선 서울교구 소속 64개 교당이 함께 하기로 지난 3월 서울교구 출교협 회의에서 뜻을 모았다. 64개 교당에서 최소한 5명의 교도님들만 참여하면 300여명이 10%절전운동에 참여한다. 각 교당이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 청년회 등 재가단체들이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듯하다. 절전소는 비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석같은 사업이다. 전교도가 유무념공부로 1개 플러그뽑기운동만 해도 영산성지에서 7킬로미터 남짓 있는 핵발전소 1기를 줄일 수 있다. 플러그 하나에 지구의 운명이 걸려있음을 알아차리자.


서울시와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원불교환경연대는 햇빛도시 개척단을 모집하고 있다. 250w의 전력을 생산하는 작은 태양광전지판을 아파트 베란다에 부착하는 운동이다. 62만원으로 대형냉장고 한 대를 하루 종일 돌릴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착한 에너지로의 전환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햇빛교당은 해야겠는데 돈과 공간이 없어서 고민했던 교당이나 재가교도님들이 참여하기에 딱! 좋은 사업이다


매주 영산성지가 있는 영광에서 이어지고 있는 22km의 생평평화탈핵순례는 1년을 넘어서면서 교단이 주목하고, 이웃종교가 참여하고, 세계가 놀라는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원기100년, 교단내 행사도 중요하지만 교법의 사회화를 위한 100년의 꿈이 ‘절전+발전=탈핵’으로 나투길 간절히 기도한다.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춥고 뿌옇다.


올 봄엔 들판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와 온 산을 물들이는 연초록을 눈에 담고 싶은데 말이다. 더 늦기전에 ‘절전+발전=탈핵’이다.



“그동안 알콩달콩 생명이야기‘를 열독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생명이야기를 나누어주었던 이웃종교의 필자들과 함께 더 좋은 기획으로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지면에 아낌없이 글과 마음을 나누어 주었던 최원형(불교생태컨텐츠연구소), 맹주형(천주교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소란(텃밭보급소), 김용성(민들레교회)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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