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경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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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경전 읽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5.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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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세관 교무와 함께하는 의두 23 기행 25

만법을 통하여다가 한 마음을 밝히라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한자로 보면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이라는 의두요목 7조의 마지막 3번째 시간입니다. 마음은 진리의 능동태이니 이제 진리가 살아 춤추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 마음이 산 경전을 통해 단련되어 우러나야 합니다.



#1. 만법이 산 경전


대종사님께서 이 세계는 모두가 살아있는 크나큰 경전(經典)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서철(西哲)의 말씀에도 이 세계는 ‘대학’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책으로 된 것만이 경전이 아니요, 참 경전은 책 밖에 있는 것을 발견해야 되는데, 부처님이나 성현은 바로 그 경전을 보아가지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 산업부 목장에를 가셨습니다. 살이 쪄야 할 돼지가 무척 야위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까닭을 물었지요. 그랬더니 이동안이라는 제자가 “장마 때 보리가 약간 상해서 그것을 줬다가 다시 장마가 끝나자 늘 먹던 겨를 줬더니만 잘 안 먹어서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한때 맛있는 것에 구미를 들이다가 다시 맛없는 것을 주니까 안 먹어서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걸 보고 대종사님께서는 “이것이 산 경전”이라고 하셨습니다. “잘 살던 사람이 졸지에 가난해져서 받는 고통이나, 권세를 잡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권세를 잃으면 받는 고통이 그와 같다”고 하신 겁니다. 인도품 27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성현들은 부귀권세가 온다고 기뻐하지도 않고, 부귀권세가 간다고 해서 근심하지도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돼지의 음식 바뀌어서 나타나는 모양을 보고 사람의 부귀권세가 오고가는 이치를 내어 온 것이지요. 이게 산 경전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산 경전이 널려 있습니다. 그걸 정기일기로 끊임없이 써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지요. 우리 주변의 산 경전이 바로 만법인 셈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의 마음 이치를 밝혀 마음을 온전히 써가자는 것입니다.



#2. 풍월의 천기누설


정월 대보름날 하늘에 휘영청 달이 떴습니다. 구름이 다가오더니 달을 가렸습니다. 달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실망했습니다. 달이 사라졌나요?


이때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구름을 몰고 갔습니다. 다시 보름달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바라보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풍월이 천기를 누설하네?”


달과 바람은 무심히 비추고 불었지만 그 하나에 사람들의 마음은 오고 갔습니다.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무한히 펼쳐진 산 경전으로 한 마음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한 마음을 밝히면 뭐하나요? 부처의 말과 행동이 나와야지요. 안 그러면 본래자리가 아직 완전치 못하고 보고난 뒤 고민하다 시간 죽이는 것일 뿐입니다.


부처마음 가지는 법은 뭡니까? 모두가 은행 통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요? 수행인들은 하늘통장을 만들어 복을 예치해야 합니다. 모두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요? 인연들과 하루에도 많은 통화를 하지요? 진리와는 통화를 하십니까? 항상 진리와 통화하십시오. 바로 산 경전을 보고 통화를 하는 것이 진리와 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의두요목 7조, 만법을 통하여다가 한 마음을 밝히는 것…. 바로 산 경전을 잘 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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