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나로 충분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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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나로 충분하다(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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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동-씨엥쾅 종합학교를 설립하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우리가 ‘한 울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인 듯하다. 우주 안의 일체 생령이 모두 함께 연하는 기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스스로 절감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순간 그것은 삶이 주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난 삼동인터내셔널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 이후로 이런 복받치는 삶의 선물을 분에 넘치게 받아오고 있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심장이, 나의 마음이, 그리고 세상을 보는 내 생각의 방식이 하루하루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7월 7일, 라오스 씨엥쾅 주 세일롬 마을에 삼동인터내셔널이 신축한 ‘삼동-씨엥쾅 종합학교’ 개교식 준비를 위해 약 2주간 출장을 가게 됐다.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인 김명덕 교무님과 나의 한국 아버지를 비롯해서 삼동학교가 신축되도록 그동안 후원해주신 많은 후원자들, 그리고 원광대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온 의료·교육봉사팀이 함께하는 큰 행사였다. 그리고 그 현장은 문화와 언어 그리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개교식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한국에서 살고 일하는 캐나다인이기에 나는 항상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개교식은 한 번 더 각자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면 그 기쁨과 은혜가 배가되는지 보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사실 요즘 한국어 공부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나를 배려해주는 어른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받은 은혜에 더욱더 보은하고 싶은 심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번 라오스 출장 내내 어른들과 동료들이 내게 준 은혜와 따뜻함은 나로 하여금 내가 삼동 가족의 일원이고 내가 정말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또 한 번의 소중한 시간이었기때문이다.


그리고 삼동인터내셔널 실무자인 김태원 부장(김계원 도무)과 함께 교통, 숙박, 비행기, 간식거리, 물 그리고 후원자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현지 사정에 맞춰 조정하면서 로컬 사람들과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웃음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 혹은 비협조적인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한번 깊게 호흡하고, 웃음을 찾아 대면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절함은 또 하나의 언어이고 타인으로부터 관대함을 이끌어내어 해결점에 도달하게 하는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큰 도구라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그리고 이번 라오스의 경험이 내게 준 또 다른 선물은 인류가 서로 다른 문화권 속에 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절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 7일 삼동인터내셔널이 라오스에 설립한‘삼동-씨엥쾅 종합학교’를 다녀온 캐나다인 활동가‘제시카 라델’의 이야기입니다.


번역 : 김계원 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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