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간 성품을 여의지 말자!
상태바
동정간 성품을 여의지 말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우세관교무와 함께하는 의두23 기행(30) / 우세관 교무(강원교구 김화교당)

사람이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에는 그 아는 영지가 어느 곳에 있는가?
오늘은 의두요목 10조 그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 의두의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1. 성품을 지키는 것
우리가 부처로 산다는 것은 본래 맑은 진리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본래 맑은 진리적 삶은 분별 사량이 없는 성품에 바탕한 삶입니다. 평상시 분별 주착하지 않고 고요하고 두렷함을 회복한 삶이지요. 깨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잠들어 있을 때도 성품을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온전히 성품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본래 깨끗한 흑판의 상태 말입니다.
그러면 성품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상태가 되려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성품에 계합해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겠지요.



#2. 성품을 지키는 것
성품을 원불교에서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 뭡니까? ‘정신’이지요. 정산종사님은 ‘성품과 정신은 같은 말이나 정신이라는 말이 더 영령한 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원리편 12장)
그러면 ‘성품을 지킨다’는 말은 ‘정신을 수양한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수양이라는 것이 뭡니까?


안으로는 분별과 주착, 뭐든지 분석하고 나누어보는 것을 분별이라 하고,
어느 하나에 끌려 착 달라 붙는 것을 주착이라 하지요. 이 분별과 주착, 나누어보는 것과 착 달라붙는 이것을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않아야 합니다. 무관사 부동,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움직이지 않는 묵묵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종사님께서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제시하신 것이 염불과 좌선입니다. 정기훈련 11과목중 정신수양의 과목이기도 하지만 상시응용시주의사항에서도 새벽이나 살림을 마친 석반 후에 염불 좌선하기를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잠자기 전 요란한 마음을 가지고 잠들면 잠자리도 요란하고, 깨어나서도 개운하지 않지요. 마치 먼지 속에 잠드는 것과 같습니다. 염불과 좌선을 하는 것은 분별과 주착을 없애고, 경계를 제거해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에 합일하기 위해서, 성품에 합일하기 위한 것입니다.



#3. 생활 속의 실천
먼저 ‘염주를 잘 굴리자’고 당부 드립니다. 염주 한알 한알에 번뇌를 실어닦아 내십시요.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시고, 일원상서원문이나 반야심경과 같은 부처님의 위력 있는 법문을 독경하십시요. 번뇌가 사라지고 한 마음이 모이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입정(入定)’을 하십시요. 큰호흡을 하라는 겁니다. 좌선이 별 다른 것이 아닙니다. 큰 그릇에 담긴 번뇌 망상을 비우고 또 비우는 것입니다. 일을 당하여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인 마음을 만들어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게 할 것입니다. 시간이 나는 새벽엔 긴 좌선을 하시고, 일 일마다 심호흡을 하시고 잠깐씩 입정을 하시면 성품에 계합한 안정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원을 세워 ‘기도’를 하십시요. 내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 서원을 하나 세우십시요. 불자들은 성불제중으로 대해탈의 서원을 세우겠지요. 아침 저녁으로 조석심고를 하면 모든 작은 일들은 거기에 녹아 큰 서원으로 합해 일이 순리자연하게 풀릴 것입니다.


또 기한을 세워 기도식도 올려 보십시요. 성품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이같이 하면 평상의 생활도 진리적인 부처의 삶이 될 것이요, 잠잘 때 꿈도 없는 성품의 경지에 합일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 우리의 아는 영지는 성품에 합일하여 부처의 삶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