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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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에 바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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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별기고 / 김대선 교무(평양교구장)
한국사회의 경사이자 천주교 최고의 브랜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 국빈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세계적 종교지도자가 방한한 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시절에도 작은 아파트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교황이 선출될 때에도 붉은 망토가 아닌 흰색수단과 어부의 반지는 은반지요, 가슴에 다는 십자가도 평범한 철제십자가를 사용했다. 또한 노숙자를 만나러 잠행하고 극심한 피부병환자를 안고 입을 맞추며 청소년과 격의 없이 셀카를 찍는 등 소탈을 넘어 겸손과 인간적인 행보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로 시끌벅쩍하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으나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도 아직 멀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혼을 일깨우는 곡조는 만연하다. 이러한 국가적 혼돈 속에 한줄기 샘물마냥 교황 방한에 따른 요구가 많다고 한다. 생명, 평화, 통일, 노사간 야기된 문제점을 일소시켜달라는 종교적 행위라고 생각되며, 한국사회가 존경받는 어른이 없다는 불행한 사회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파파 프란치스코100’어록집에 김 모 신부는 교황 리더쉽 10을 “사람을 골고루 쓴다. 가난한 삶을 산다. 형제들을 찾아간다. 조직을 쇄신한다. 사람들을 축복한다. 사랑을 실천한다. 교회의 사명을 말한다. 정치의 중요성을 말한다. 경제정의와 민주화를 말한다.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교회는 가난해져야 하고 성직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세상에 정의를 바로 세워야하고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
하셨다.
교황 오신다고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대전, 음성, 명동과 광화문의 동선이 전부인데도 국민의 마음은 축복 받은 자의 기쁨으로 충만된 듯하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이다. 때문에 교황 순방이 주는 교훈 또한 명백하다. 교황의 품성인 겸손과 인간적인 심성뿐만 아니라 낮은 자를 향한 행보를 바랄 것이다. 한편 세계종교지도자의 혜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천주교 틀 속에 명예를 채우는 축복행사보다는 교회 밖의 가난과 낮은 자의 행보는 물론 시대정신을 바랄 것이다. 오천년 찬란한 우리 문화의 체험, 이주노동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발걸음, 시복 미사봉헌과 더불어 이웃종교 방문과 종교 간 대화, 평화통일을 열망하는 그들에게는 155마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통일을 기도하는 교황의 아름다운 동행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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