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로부터 나약한 개인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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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로부터 나약한 개인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 -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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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별기고 / 강현욱 교무(은덕문화원)

세월호의 아픔이 아물기는커녕 덧나기 시작하던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준 기사가 났다. 지난 4월 7일, 28사단의 윤 모 일병이 군 입대 후 112일만에 선인병들의 구타로 사망했다는 기사다. 군대 내에서 벌어진 비인간적 가혹행위와 폭력, 그리고 사건의 축소, 은폐, 조작의 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군대 내의 가혹행위와 의문사 사건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 심리학자가 ‘교육과 암기에 관한 실험’이라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모집하고, 실험의 대가로 4.5불을 준다고 했다. 실험실 안에는 5v~450v까지 30개의 버튼이 있고, 실험실 칸막이 너머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피실험자는 문제를 내고 칸막이 너머의 사람이 이를 맞추는데 문제를 틀리면 전기충격을 주게 되며, 틀릴 때마다 한 단계씩 전기 충격은 올라가게 된다. 그렇다. 이것이 그 유명한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실험이다.
실험 전 예비 설문조사에서, ‘누군가가 비인간적인 행위를 요구했을 때 당신은 따르겠는가’라고 묻자 92%의 사람들이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실험에 참가했던 65%의 피실험자가 450v까지 버튼을 눌렀다. 흰 가운을 입은 연구자가‘실험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전압을 올릴 것을 강요하자, 칸막이 너머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리는데도 계속해서 버튼을 누른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떠한 형태든 집단을 형성하며 집단은 개인들에게서 권한을 이양받아 권위, 권력을 창출한다. 인간에게 있어 집단과 권위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권위와 권력을 갖지 못한 대다수의 개인은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외부와 단절된 군대 조직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 사회에서 나약한 개인은 어디에 의지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부당한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찾는 동시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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