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 ‘스뚜띠(감사합니다)’ 바이러스 확산
상태바
스리랑카에 ‘스뚜띠(감사합니다)’ 바이러스 확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9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특별기고 / 권은경 교무(상주선원)

하루의 시작을 틸락 씨 집 2층에 위치한 스리랑카 원불교센터의 유주무주고혼과 일체생령과 주위배회영혼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염원하는 특별천도재로 시작하며 마음을 챙긴다. 천도재를 마친 후, 니르말라 씨(틸락 씨의 부인)가 정성들여 끓여 낸 ‘우데떼(스리랑카에서 식전에 마시는 차)’를 감사의 마음으로 받는다. 해마다 우리가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동안 생업을 놓고 우리의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틸락 씨는 운전기사, 사진 촬영, 통역에 숙식까지 제공해주는 소중한 인연이다.
아침 공양 후, 우리는 학용품과 티셔츠 등을 꾸려 ‘감사합니다!’라는 바이러스를 하나 더 담아 학생들을 만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가정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길을 나선다. 이제부터 이‘감사 바이러스’를 퍼뜨리러 길을 떠나자! 출발! ‘ 감사 바이러스’를 받게 되는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스리랑카 학생들이다. 편부모 가정,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 학생들과 대학생들이다.
학생들과 처음 대면했을 때는 검은빛 피부와 까만 눈동자가 암담한 삶을 반영이라도 하듯 더 없이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한 마디한 마디를 들으며 얼굴에 긴장이 풀어지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기도 하고 나중에는 ‘감사합니다!’라고 합창하는 그 마음에 우리는 서로 감동하여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 후에 우리는 “매일 아침 깨어남과 잠자기 전 마무리를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를 읊고 읊으면 우리의 삶이 변합니다. 우리 삶은 우리 스스로가 가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 서로 도와주며 기쁨도 함께, 어려움도 함께 나누며 감사하며 삽시다.”라는 짤막한 설교 후, 함께 생일축하의 노래 곡에 맞춰‘스뚜띠,감사합니다!’가사를 붙여 노래를 가르치고 불렀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살자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사진을 찍어 그 순간의 마음을 담았다.
서울 보은회원들의 후원으로 시작하여 많은 교도님들의 동참이 이어져서 10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는 최서연 교무와 함께 나는 장학금을 나눠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용기와, 스스로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 강력한 ‘감사합니다!’바이러스를 이번 방문 내내 전혀 아프지 않게 즐겁고 유쾌하게 확산시켰다.


이번 스리랑카 방문 동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성인께서 당부하신 자아성찰과 검소한 생활과 세상의 약자들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나눔의 마음을 배웠다. 우리는 어느 공항에 가든지 기도실에 들러 사은헌배와 함께 기도를 하였다.
잠시 들렀다가 가는 공항이더라도 그 나라의 평화를 염원하고 일원대도와 법연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였다.
또한, 어려운 나라에서 생활할 때만이 아니라 평소 생활 속에서 근검절약과 환경보존을 위해 철저히 아끼고 생활하고, 삶 속에서 하나씩 행동하고 실천하며 진솔하고, 정의롭고, 한결같이 공부하며 사는 우리들의 삶을 모르는 스리랑카 학생들과 학부형들이겠지만, 매년 만나게 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는 것 같았다.
어느 덧 장학 혜택을 받았던 의대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의사들이 되어 원불교 장학 사업으로부터 배운 그 마음들을 고맙게도 자신의 일터를 중심으로 확산시켜가겠다고 서원을 세우니 ‘감사합니다!’바이러스가 스리랑카 전역에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스뚜띠(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