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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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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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세관 교무와 함께하는 의두 23 기행(33) / 우세관 교무(강원교구 김화교당)

일체가 다 마음의 짓는 바라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불가에서 가장 유명한 화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의두요목 11조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1. 마음고향 찾아가기


이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했고, 또 수행을 통해서 본래 마음을 찾아야 한다고 했지요. 성품과 정신, 그리고 마음은 어떻게 다를까요?


같은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지요? “성품은 본연의 체요, 성품에서 정신이 나타나나니, 정신은 성품과 대동하나 영령한 감이 있는 것이며,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요, 마음에서 뜻이 나타나나니, 뜻은 곧 마음이 동하여 가는 곳이니라.” 학인이 묻기를 “영혼이란 무엇이오니까.” 답하시기를 “영혼이란 허령불매한 각자의 정신 바탕이니라.”(정산종사 법어 원리편 12장)
어때요 더 어렵습니까? 정신이나 성품이나 같은 말인데 정신은 조금 더 동적이지요. 그리고 분별하기 시작하는 상태가 마음이구요, 마음이 움직여서 가는 곳을 뜻이라 합니다.
정전에는 정신을 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정신’이라고 했지요. ‘분별’은 뭐예요? 뭐든지 나누어 보는 것, ‘주착’은? 어느 하나에 콩깎지가 씌여 딱 달라붙어있는 것. 분별 때문에 니편 내편이 생기고, 착심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지요.
한마디로 마음에서 이 분별과 주착을 없애는 것이 정신수양입니다. 분별과 주착심 때문에 마음 거울이 흐려지지요? 그래서 분별과 주착을 없애면, 마음 거울을 잘 닦으면 마음이 고요하되 두렷해져서 선명해지지요. 그것이 정신수양입니다. 그것이 본래 마음이구요.


#2. 전지전능과 마술
우리가 정신수양의 방법으로 좌선과 기도와 염불과 독경을 하는 것은 모두 좁은 마음을 넓히고, 흩어진 정신을 모으는 것입니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1천년을 웅크리고 있듯 이런 보림함축(나가대정)을 통해 영주(靈呪)에 나오는 것처럼 천지의 신령스런 기운, 즉 영기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동정일여가 되지요.
움직이되 분별이 절도에 맞고, 정하되 진리의 체성에 합일하는 경지에 들어갑니다. 또 생사해탈을 하여 나고 죽음에 끌리지 않습니다.


영기합일, 동정일여, 생사해탈… 이것 때문에 정신수양을 하는 겁니다. 이것이 ‘전지전능’입니다. 비둘기도 만들고, 눈가루도 만들고, 국수도 만들고, 만리장성을 사라지게 하는 것…. 이것은 전지전능이 아니고 ‘마술’입니다.
정신수양은 ‘나’ 스스로가 전지전능한 조물주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서양사람들은 알라딘의 램프라고 생각했고, 동양사람들은 여의주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정신을 수양하면 알라딘의 요술램프 주인이 됩니다. 용이 입에 물고 있는 여의주의 주인이 됩니다.


#3. 능심(能心) 비법


부귀 빈천, 길흉, 화복도 다 마음을 어떻게 먹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요? 또 업을 지어 육도 윤회하는 것도, 즉 진급하고 강급하는 것도 결국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쓰느냐에 따른 것이지요. 이처럼 일체가 마음의 짓는 바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므로 일체유심조라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원불교의 교리는 바로 진리의 분체인 ‘나’를 어떻게 길들이고(수행), ‘내’가 어떻게 다른 것과 관계하며 잘 살 것인가(신앙)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라고 하는 것의 주체가 바로 마음인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것이 다 마음의 짓는 바이니, 이 마음을 잘 보고, 길 들여서 잘 쓰자는 것
이 바로 마음공부입니다.
일체유심조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원불교 교법을 잘 알아서 실천하자는 것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조물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조물주는 각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영생의 행복과 불행은 현재의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고 짓느냐에 따라 결정지어진다는 이치를 잘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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