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고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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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고함”- 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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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울안 오피니언 / 하상의 교무(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우리 공동체가 일반대중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내부에서 신뢰를 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운영방식과 교화발전을 위한 전문지식과 수행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공동체의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 공동체의 문제점을 3가지 들어보고 대안을 논의해 본다.



1. 교단운영방식을 어떻게 혁신할까?(폐쇄적인 인연주의가 갖는 큰 병폐)


교역자로 살면서 인연이 있어 지지받고 지원받고 교단의 여러 분야에 적합한 일을 하도록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인연이라는 보호막이 있다는 것은 좋게 보여진다. 그러나 여러 인연들이 파를 이루는 것을 다원적인 공동체 운영이라는 면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 정치사에 깊이 뿌리한 지역주의 인연주의의 병폐를 보아 왔듯이 교단을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시키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교단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발전을 방해할 수 있는 경직된 조직으로 갈 위험이 너무 많다.


즉, 전문성을 가진 집단들의 다원성과 달리 인연결속에 의한 다원성은 건전하고 상식과 이성적 합리성을 토대로 한 의견교환과 목적을 향한 조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공동체에는 혈연이나 인연에 바탕한 인연주의보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그룹이 나올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각과 전문성은 교단의 발전에 중요한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제 원불교도 이런 전문 집단들이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앙총부의 행정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이나 잘못 운영되는 점은 실제적으로 그 정책을 따라야 하는 일선교무들이 논의하고 집약된 의견을 중앙총부에 제시하고 그것을 총부가 제대로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지방정치를 관리 감독하는 풀뿌리 모니터들이 많이 활동한다. 그러 활동을 통해 잘못된 정치적 관행을 지적하고 그것이 중앙정부와 관련이 있을 시는 중앙정부에서도 그 안을 받아들여 심의하고 의견을 반영하게 한다.


우리 교단도 이제는 필요하다면 그런 정책 모니터를 하는 사람들이 나와야 하고 일선 현장과 행정부가 함께 모니터 그룹과 발전적인 토론도 필요하다. 밝은 시대에 밝고 열린 행정을 해야 설득력이 있고 교단의 구성원들이 신뢰하고 합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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