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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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보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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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문이 있는 포토에세이



대종사 설법하실 때에는 위덕(威德)이 삼천 대천 세계를 진압하고 일체 육도 사생이 한 자리에 즐기는 감명을 주시는지라, 이럴 때에는 박사시화, 문정규, 김남천 등이 백발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전삼삼(田參參), 최도화, 노덕송옥 등은 일어나 무수히 예배를 올려 장내의 공기를 진작하며, 무상의 법흥을 돋아 주니, 마치 시방 세계가 다 우쭐거리는 것 같거늘, 대종사 성안(聖顔)에 미소를 띠시며 말씀하시기를 “큰 회상이 열리려 하면 음부(陰府)에서 불보살들이 미리 회의를 열고 각각 책임을 가지고 나오는 법이니, 저 사람들은 춤추고 절하는 책임을 가지고 나온 보살들이 아닌가. 지금은 우리 몇몇 사람만이 이렇게 즐기나 장차에는 시방 삼계 육도 사생이 고루 함께 즐기게 되리라.”


대종경 전망품 29장




‘깔깔대소회(呵呵大笑會)’는 이미 대종사님 당대부터 열려 남녀노소, 선후진을 막론하고 한데 모여 배꼽 빠지게 웃으며 즐긴 우리 교단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이번 총회기간에도 ‘수덕회(전무출신 친목모임)’주관으로 ‘슈퍼스타W’란 이름의 깔깔대소회 한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설법을 하실 땐 그렇게 위엄이 넘치시는 OO법사님도 교단의 최연소 교무인 OO교무님도 빨간 양말에 우스꽝스러운 춤사위 속에서 이미 나이는‘안드로메다’로 훨훨 날려 보낸 지 오래입니다. 취재 도중에는 시쳇말로‘손발이 오그라들어’ 바로 보기가 어려웠지만 돌아서 생각해보니 저 무대 위에 춤추는 선진님, 후진님들이 바로 이 회상에 춤추고 절하는 책임을 가지고 나온 보살이라는 대종사님 말씀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이제 한해의 마감입니다. 교단적으로 큰일도 많았고, 아직도 산적한 난제는 끝이 없지만 이 순간만큼은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였으면 좋겠습니다. 대종사님도 이 광경을 보시고 성안(聖顔)에 미소가 가득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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