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유무의 성리性理와 체용體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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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유무의 성리性理와 체용體用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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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길튼교무의 정전산책 (38) / 방길튼 교무(나주교당)

『정전』 ‘사리연구의 요지’에서 대소유무(大ㆍ小ㆍ有無)를 정의하고 있으며, 『대종경』성리품 27장에서는 대와 소는 체(體)로 유무는 용(用)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대소유무와 체용


체와 용은 진리를 설명하는 도구로써 관점이 다양합니다. 체에 방점을 또는 용에 방점을 찍기도 하며, 체를 중심으로 용을 보조로 또는 체의 내용을 용으로 전개하기도 합니다.


대종사님은 이치를 대(大)의 차원과 소(小)의 차원 그리고 유무(有無)의 차원으로 층위를 두고 있으며, 이 천조(天造)의 대소유무의 층위는 대종사님의 깨달음의 세계관이요 진리관입니다.


『정전』 ‘사리연구의 요지’에서 대는 우주만유의 본체를, 소는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유무는 천지의 사시순환과 풍운우로상설과 만물의 변태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리품 27장에서는 대와 소를 같은 범주의 체(體)으로 삼는다면, 『정전』 ‘사리연구의 요지’에서는 대(大)를 체(體)라는 지평에서 보다 근본적인 본체(本體)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와 소는 바탕이 같은 한 몸(體)이면서 소(小)에 대해서 대(大)가 보다 근본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사리연구의 요지’의 유무와 성리품 27장의 유무의 범주에 차이가 있습니다. 성리품 27장에서는 무(無)는 불변하는 진리라면 유(有)는 변하는 진리로 「일원상 서원문」의 유상과 무상에 즉 무는 유상(有常)에 유는 무상(無常)에 상응됩니다. 그리고 이 관점은 서품1장의 ‘대각일성’에도 부합됩니다. 즉 만유와 만물이 소(小)자리라면 한 체성과 한 근원은 대(大)자리이며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는 무와 유의 자리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사리연구의 요지’의 유무는 성리품 27장의 ‘유’의 변하는 진리에 한정된 표현입니다.



# 공간 계열의 대소와 시간 계열의 유무


성리품 27장에서 대종사님은 체와 용의 관점을 공간 계열과 시간 계열로 사용하신 듯합니다. 즉 체(體)는 ‘차지와 연장’이라는 공간의 차원에 기준한 것이라면, 용(用)은 ‘변화와 지속’의 시간의 차원에 초점을 둔 관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와 소는 공간 너머의 ‘초월자리’와 공간으로 ‘현상된 세계’로, 유와 무는 시간 너머의 ’불변자리’와 시간이라는 ‘변화의 현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ㆍ소는 바탕이 되는 공간적 지평의 차원으로서, 대는 형형색색으로 벌여 있는 소를 한 덩어리로 뭉치는 것이라면 소는 대를 나누어 삼라만상 형형색색으로 나누는 것으로(성리품 27장), 대는 전체이면서 우주만유의 본체이며, 소는 개체이면서 우주만유로 현상된 것입니다.


또한 유ㆍ무는 시간적인 변화의 차원으로서, 무(無)는 불변하는 절대계의 자리라면 유(有)는 변하는 현상계의 자리로, 변하여도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중에 변하는 진리가 서로 바탕하고 있는 것으로(원리편 34장), 성리품 31장에서 『정전』게송의 유는 변하는 자리이고 무는 불변하는 자리로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돈다고 하였습니다.


절대계와 현상계로 구분하면 대와 무는 절대계라면 소와 유는 현상계인 것입니다. 성리품 27장의 체와 용은 단순히 체를 절대계로 용을 현상계로 구분하기 보다는, 체에도 절대계와 현상계가 있고 용에도 절대계와 현상계의 차원이 있다 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 대소유무의 성리공부


대종사님은 대소유무를 성리라 하셨습니다. 성리는 대소유무로 구성되어있고 대와 소가 성리의 체(體)라면 유와 무는 성리의 용(用)입니다. 다만, 대종사님은 성리를 알았다는 사람으로서 대와 무는 대략 짐작하면서도 소와 유의 이치를 해독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유감을 표하십니다.(성리품 27장) 이는 절대계의 원리를 깨달았다면 현상계에서 연주하고 요리하는 실력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대와 무의 절대자리에 바탕해서 소와 유의 현상자리로 잘 운영하는 것이 성리공부의 요령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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