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히 보존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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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히 보존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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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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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유성 원로교무 미주소태산사상연구소 소장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학교 명예교수(철학)

“소태산 교조(少太山敎祖)와 정산 제법주(鼎山制法主)께서
짜신 핵심 교리의 복원을 위하여"



원불교 개교 일백주년을 맞으면서 1993년『원불교교전』영어 번역을 시작한 후 지난 20여 년간 원불교 교법에 대해 고민해온 문제점들을 한울안신문에 발표하는 것이다. 이 글은『원평(圓評) 2014 제4호(272-300) 에 발표 되었는데 약간의 수정보완을 가하여 지면에 낸다. 이 논문은 동양고전 연구의 세 가지 접근법(역사적(historical), 언어학적(philological), 철학적 (philosophical))에 따라 쓴 것이며, “언어가 제 할일을 않고 휴가를 가면, 철학적 문제들이 생긴다”(Denn die philosophischen probleme entstehen, wenn die sprache feiert) 라고 경고한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말을 상기하면서 쓴 것이다.



1. 정법 복원(正法復元)의 필요성
1-1. 원불교는 소태산 교조께서 제생의 세라는 큰 경륜을 불법(佛法)을 교법의 주체로 삼아 세운 새 불교이다. 원불교 개교 일백주년을 넘어 다음 백년을 바라보면서 소태산 교조와 정산 제법주께서『불교정전(佛敎正典)』(1943)에 세운 교법이 1962년『원불교교전』으로 재편집되면서 그 교법의 핵심이 변질되거나 삭제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두 성자의 제생의세의 경륜이 흐려졌는데, 더 늦기 전에 그 원래의 교법의 핵심을 살려내어 다음 백년으로 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소태산 교조께서 말씀하시기를“도가의 명맥(命脈)은 시설이나 재물에 있지 아니하
고, 법의 혜명(慧命)을 받아 전하는 데에 있나니라”(대종경』11:41) 고 하셨다.


법의 혜명은 경전에 남는데, 후래에 그 경전 재편집이 필요할 때,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자구나 문구에 손을 대면, 법의 혜명이 숨어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경산 종법사(耕山宗法師)께서『정전(正典)』자구 수정(字句修正)의 필요성을 언급하셨는데, 자구 수정이란 현존하는 법조문의 잘못된 자구를 바룬다는 뜻이다. 그러나 삭제된 법조문은 자구 수정으로 복원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재편집 과정(1962)에서 잘못된 자구로 바꾼 곳이 여러 곳에 있고, 교법의 핵심을 나타낸 문구가 삭제된 곳도 있다.


한 종교의 교리에서 자구 하나를 잘못 바꾸거나 문구 하나를 삭제하면, 그 부분의 교리가 완전 무용지물이 되는것이다. 가령 석가여래의 사성제(四聖諦: 苦, 集, 滅, 道)에서 도제(道諦)를 삭제하면 불법의 핵심을 도려내는 것인데, 원불교 교리에서 교리도의‘보은의 대요(報恩-大要)’와 일원상의 수행절에서‘반야지(般若智)’를 삭제해버려서 두 성자가 짠 원불교 교리의 신앙 수행의 핵심을 삭제해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1962년『불교정전(佛敎正典)』이『원불교교전』으로 편수될 때, 고 숭산 박광전 편수전문위원이“최소한 자구 수정(字句修正)하는 정도로 하자” 는 제안을 했고, 위원회 결의사항도“정전(正典) 자구 수정의건 및 재간(再刊)의 건은 가급적 자구 수정만을 원칙으로 하고”라고 결의했었다(『원불교교고총간(敎故叢刊)』제6권 P. 289.)



그런데 손을 대서는 안 될 교리의 심장부를 담은 자구를 잘못 바꾸거나 삭제해버린 곳이 있다. 원불교는 결국 1962년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소태산 교조와 정산 제법주께서 짜주신 교법의 진수를 모르고 신앙 수행을 해 온 셈이다. 교법의 핵심은 자구 하나를 삭제하거나 다른 자구로 대치하면, 전연 다른 교리로 변질된다.


두 성자의 교법의 핵심이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밝히기 전에 자구 하나를 바꾸면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 한 예를 들고, 두 성자의 제생의세의 경륜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밝히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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