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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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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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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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원심 교무 / 은혜의 프랑크푸르트!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우린, 역시 공부인이요 도반



우리교당에는 교화단회가 두 단, 그 이름도 있는 그대로 남자단, 여자단. 오늘은 교화단 결산법회로 함께 합단을 했습니다. 두런두런 일원상 부처님처럼 둘러앉아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를 읽으며 중간중간 회화를 하는데, 새로운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교화단 마음공부’책자의 Q&A 제목을 보며 신입교도님에게 물었습니다.“ OO 교도님, 법복이뭐죠?” “음, 법을 믿으며 복이 온다는 거. 아닌가요?”“그럼 법락은 뭘까요?” “음, 마찬가지로 법을 공부하면 즐거움이 온다는 거. 아닌…?”



여기저기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그 분위기에 말끝이 흐려집니다. 전 웃으며 보여줍니다. “이게 법복이구요, 이게 법락인데요”라고 하며 정말 멋진 정의를 해주었노라고 하며 본문 내용에 예로 소개된 출가식은 뭐냐고 물었고, “집을 나가는거 아닌가요?”라는 말에 출가식 때 받들었던 법문 중‘지금까지는 가출이라면, 출가식을 하는 지금부터는 진정한 출가가 시작되는 겁니다’는 말씀이 생각나 소개를 했습니다.


가출, 출가. 그리곤 며칠 전 있었던 출가식도 소개를 했습니다. 출가식을 실제로 한 번도 보지 못한 교도님들이 대부분이시거든요.



그 다음으로 이달의 교리공부인 ‘대각여래위’장을 돌아가며 한 편, 한 편의 법문을 소개했습니다. 이어지는 법문에 따른 감각감상과 일상의 마음공부 이야기, 입교로는 우리 교당의 가장 막내, 하지만 살아온 인생에는 칠십을 바라보는 교도님. 지난 4월 부활절에 뜬금없이 찾아와 진리가 무엇인가? 물었던 그 교도님이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깨알 같은 솔직한 공부이야기에 공감과 감동의 눈물이 쏟아지며 울고 웃는 공부의 장.


“아니 제가요, 스승님들의 책을 읽으며 아 10년은 그래도 해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잖아요”라며 말을 이어가십니다. 옆에서는“오래 살 거야”라는 추임새도 넣어주는 교도님.



“일을 보러 나오면 길가에 노숙자가 있어요. 처음 그를 볼 때는 빵을 사먹으려면 2유로는 줘야지 하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 데, 동전을 보는 순간 1유로를 집는 자신을 발견하며, 내 속이 이렇게 좁구나. 나를 보며 속상했노라고. 그깟 1유로 없어도 되는 것을...”어느 세월에 공부하냐고 애통해하며 큰 눈에 눈물이 글썽이던 모습.



“이 법 만나기 전에는 느끼지 못 했다가 교당 다니며 공부한 덕분에 알아차린 것이 대단하다”며 우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 속을 보이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우린, 역시 공부인이요 도반이라는 것에 감동했고, 그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기에 눈물도, 웃음도 함께였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울고 웃으며 문답감정이 오고가는 그 자리에서 환희심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습관, 하나 둘 바라보는 그 공부 재미가 우리 모두의 공부 재미로 훈훈한 단회의 갈무리였지요.


외국에서 원불교를 만난 우리 교도님들, 위에 소개한 법복이 법락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법이 참 좋다는 그 마음이 담겨‘이 법대로만 하면 복을 받고(법복), 이 법대로만 하면 즐거움이 가득하다(법락)’는 풀이가 참 깊이 와 닿았습니다. 과연 교역의 길을 가는 나는 그러한가.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그동안 소중한 글로 함께 해주신
최원심 교무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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