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한 보존을 위하여”(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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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의세濟生醫世의 처방전處方箋, 온전한 보존을 위하여”(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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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원로 교학자의 초기교서로 살펴보는 교리이야기 -


물론 변경된 자구를 원래대로 수정하고, 삭제된 문구를 복원한다고 해서 교화가 눈부시게 활성화된다는 것은 아니다. 원불교는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협박하는 종교가 아니고, 또한 불상 앞에 가서 복을 비는 기복 불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정각 정행’하고‘, 지은보은’하는 새 불법이 세상에 편만하기까지는 4~5백년 걸린다고 예언하신 것이다.


정각정행하고 지은보은하는 새 불교의 교법은 만고에 대법이고, 인지가 더욱 열려서 우주를 창조하고 지배한다는 인격신이 있을 수 없고, 또한 나무나 금으로 만든 불상 앞에서 복을 빌어도 복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라는 진리를 온 세상이 알게 될 때, 비로소 소태산 교조께서 어떠한 대성자였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주세불’이니‘주세교단’이니 하고 다니는 것은 논에 가서 아직 나오지도 않은 벼 모개를 다 뽑아놓는 격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떻게 해야 세상이 원불교를 알아 줄까를 묻지 말고, 즉 원불교의 위상을 들어내는데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어떻게 해야‘정각정행’ 하고 ‘지은보은’하는 길을 잘 닦아서 한 중생이라도 이 법에 들어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게 할 것인가를 늘 묻고, 또한 잘 닦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 두 강령 실현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모든 기관이나 행사는 마치 고기 잡는다고 바닷물을 몽둥이로 치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정산종사께서는“이름만 크고 실이 적으면 뒤에 가히 볼 것이 없고, 최후의 승리는 실력이 위니라(名大實小後無可觀最後勝利實力爲上)” 경고하신 것이다.(『정산종사법어』경륜편:33)



그러면 실력이란 무엇인가? 교당에 나오는 수가 백만 명만 되어도 소태산 교조가 얼마나 위대한 새 성자인지 인정받게 되고, 천만 명만 되면 원불교 밖에서 주세불로 인정해 줄 것이다. 그러한 날이오겠지만‘정각정행’하고‘지은보은’하는 교법의 핵심이 없어진 교법을 복원하지 않고, 다음 백년으로 넘겨주면 그러한 원불교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심하게 훼손된 처방전(處方箋)으로 어떻게 제생의세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지어 받는 모든 죄고(罪苦)는 탐진치 삼독심이라고『법구경(法句經)』에도 나오고, 『원불교 교전』에도 여러 곳에 나오는데, 그 삼독심은 반야지(般若智)의 광명이 아니면 녹여낼 수 없는 것인데,그 반야지를 일원상의 수행절에서 삭제해버리고 무엇으로 그 삼독심을 항복 받을 것인가? ‘반야지를 삭제했어도 탐진치 삼독심이 말끔히 없어지고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까?


또한‘정각정행’의 결실은 지은 보은에 있다. 지은보은이 없는 정각정행은 이 세상에는 별 필요 없는 것이라 소태산 교조께서는 지은보은의 핵심으로서‘보은의 대요’를「교리도」에 밝히신 것이다.그런데 교조의 친제인 교리도에서 ‘보은의 대요’를 삭제하고‘사요’를 넣었는데 사요 실천이 어떻게 사은에 대한 보은이 될 것인가?



사요 실천은 한국에서도 종교윤리는 될 수 없는 것인데, 원불교가 한국이라는 울을 넘어서 세계종교로 성장하려 할 때, 소태산과 정산 두 스승께서 짜신 제생의세의 처방전이 온전히 보존 되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법의 훈기가 아직도 느껴지는 때라 두 성자의 교법의 핵심이 훼손되었어도 지난 반세기 동안 교단이 성장했지만, 다음 백년과 그 후로 전해지는 것은 경전뿐인데, 원불교 개교 일백주년을 넘으면서 두 성자께서 짠 만고의 대법을 복원해서 전해주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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