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 나위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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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나위 없는 인생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4.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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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울안이 만난사람┃한성봉 서울봉공회장



바자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교구 마당 한 켠에서 한성봉 서울봉공회장을 만났다. 회장 정도 되면 다른 사람을 시켜도 될 법한데, 새벽 6시 반에 도착해서 밤사이 흐트러진 위치를 바로 잡고 혹여 도난사건이라도 있었을까 점검중이었다. 책임감 때문이라는 한 마디에 봉공회장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 수 있었다.


-2010년 회장에 선출되어 임기 6년째다. 소회를 듣고 싶다.


주변 이웃과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먹을거리를 알게 모르게 보급한다는 생각에 보람이다.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흑석동의 독거어르신을 11년째 돌보고 있고 2년 전부터는 흑석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있다. 하는 모든 일이 보람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흑석동 시대를 접어야 한다. 그에 따른 계획은


가을바자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서 이 자리에선 말 안하고 싶다. 봉공회는 회원수입과 바자회 통한 수익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규모를 반으로 줄여서라도 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장소를 물망에 올려놓고 물색 중이다.


-봉공회의 임원들과 회원들이 점점 나이 들어가서 젊은 회원들의 입회가 필요한 듯한데



그렇다. 청년층 유입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바자회에 교당의 청년회를 많이 참여시켰다. 그들이 크면 봉공회의 주인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한 군데였으나 이젠 7군데에서 참여하고 있다. 한 군데가 그렇게 늘은 것이다. 그리고 청년층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혼인상담소를 하고 있다. 올해 많은 분들을 성사시켰는데 그분들이 자연스레 봉공회원이 되도록 교당 출석 등의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이 체육대회하면 후원하고 청소년 담당교무훈련 때도 후원한다. 그러한 것들이 연계되어 봉공회가 이런 일했다, 우리도 그런 일하자는 기대감이 있다.


-회장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운 점은


흑석동 지역은 서울에서도 제일 낙후된 곳이다. 가정파견봉사사업으로 독거노인 11분을 선정해서 보살핀다. 이젠 우리가 늦거나하면 먼저 전화가 온다. 오래 안 되었지만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하나는 이번 바자회가 72차, 33년쯤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30년 역사에 스스로 만든 음식을 가지고 나온 바자회가 없다. 여교수협회와 여자변호사협회에서도 벤치마킹하겠다고 온다고 했다. 타 종교나 다른 단체에서 이렇게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면 성공했다 생각한다.


안타까운 점은 주차장 문제다. 과거엔 이렇게 차가 많지 않았다. 일요일이면 현충원까지 차가 서서 주변 주유소에서 항의전화가 온다. 또 하나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이번 행사도 75개 단체와 교당이 참가했다. 맘껏 펼칠 장이 없다. 더 큰 장소로 갈려면 비용문제가 걸려서 어렵다.


-물건값이 비싸고 비슷한 물건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판매물품이 많이 바뀌었는데 소비자들은 잘 모르시더라. 아마 똑같은 장소에서 하니 그런 소리를 듣는 것 같기도 하다. 가격도 시중에 나가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싼 것도 있고 실제로 더 싸다고 하는 분도 계시다. 친환경으로 질 좋은 물건을 판매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다.


-원래 봉사에 관심 많았나


할머니가 어릴 적 지금으로 치면 노숙인이 밥 얻어먹으러 오면 부엌에서 밥을 주셨다. 초등학교 때 고향에서 수해가 났는데 친구하고 둘이서 동네를 돌면서 보리하고 쌀을 받아서 면사무소에 갖다줬다.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봉사에 관심이 있었나보다. 할머니 영향이 있었다. 중학생 때도 그랬고 고등학생 때도 적십자활동했다. 내가 그런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결혼하고 봉공회로 바로 들어왔다.


-회장님에게 봉공회는


지금 생각하니 내 삶의 전부였나 싶다. 전부라면 너무 그런가? 반이었나 싶다. 남을 돕는 것이 억지로는 안 된다. 살면서도 할 수 있는 한 돕고 있다. 30년 가까이 보내고 있다.
봉공회와 함께 나이 들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당시 회장님이 ‘꽃각시 왔네’하며 반겨주었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이렇게 됐다.


-당부 말씀


원불교 교리에서 봉공을 빼면 핵심이 없어지지 않나 싶다. 봉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잊지 말고 교당의 주인 노릇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일반교도들도 회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잘한다고 칭찬해주었으면한다. 더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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