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교법실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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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으로 교법실천 -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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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영환 교무 / 구이교당


- 온틀협동조합의 사례 -



역사적으로 보면 국경을 초월하는 것은 경제와 종교이다. 그렇기에 물질이 개벽되어 세계가 하나가 되는 현대사회에서 경제와 종교는 그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그러나 전통적 관념의 종교에서는 세간과 출세간이 구분되어 경제와 종교가 그 역할을 따로 하여 왔었다.


경제와 종교가 함께 하지 못하니 물질개벽의 현대 사회는 심각한 물질병이 들어 인간의 정신과 가치가 하락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 사회는‘착하면 못 산다. 착하면 바보’라고 하며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 물질적인 성취로 머물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물질개벽 시대에는 생활과 종교가 둘이 아닌 산종교여야만이 인류가 물질을 선용하고 인간의 가치를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물질 개벽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는 앞으로의 불법은 사농공상을 여의지 않는 불법,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공부하는 불법이라 하였다.‘ 온틀협동조합’은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새 시대, 새 불법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이다. 온틀협동조합은 새 불법을 실천하기 위해 생활의 강령이요 공익의 기초인 사농공상을 자리이타로써 실현하여, 동포은에서 밝혀주신 상상하지 못할 이상의 세계를 구현하고 교법의 생활화 사회화 세계화를 이루고자 한다.


자리이타의 사농공상 구축에는 원광대학교 RIS사업단이 함께 하고 있다. RIS사업이란 산업계, 학계, 지역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경제정책으로 지역연고육성사업을 말한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 사회에서 이상적인 지역연고육성사업을 이루기는 힘이 든다. 그런데 원광대학교 RIS사업단의 사업단장인 원광대 교수 박성훈 교도는 온틀협동조합의 자리이타 사업정신에서 그 해답을 찾았고, 이 자리이타 정신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기업 육성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틀협동조합은 자리이타의 사농공상을 구축하기 위하여, 첫 번째 사업으로 떡갈비 사업을 하고있다. 종교계에서 떡갈비 사업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온틀협동조합은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에는 개인적 수행과 더불어 생활문화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문화로 인해 연간 500만 두의 돼지가 추가 도살이 되고 있고, 이 삼겹살을 선호하는 식문화를 바꾸면 500만 두의 살생을 줄일 수 있으니, 생활문화의 개혁은 물질문명 시대에 있어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생활문화개혁의 일환으로 온전한 먹거리 창출은 온틀협동조합의 또 하나의 과제이다. 먹거리의 대량생산과 유통은 우리에게 많은 화학제품과 저질의 먹거리를 먹게 하고 있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온틀협동조합은 떡갈비사업에서 3무(無발색제, 無산화방지제, 無3합성보존료) 3유(국내산 1등급 돈육, 국내산 생과일, 국내산 생야채)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5무, 6무, 9무가 난무하는 시대에 3무가 별거냐 할 수 있으나, 속사정을 알고 보면 3무정책은 대단하다. 지금의 식품표시기준에서는 수십 가지의 항목 중에 한 가지만 안 써도 ‘무’자를 쓸 수 있다. 그러니까 수십 가지의 발색제 중에 한 가지 발색제를 안 쓰면‘무’자를 쓸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온틀협동조합은 그런 꼼수를 쓰지 않고 통으로‘무’자를 쓴 것이니‘5무’‘9무’가 아니라 포장지를 온통‘무’자로 도배해도 모자란다. 이렇듯 온전한 떡갈비는 온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온틀협동조합의 첫 번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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