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수양하는 목적은 천지만엽으로 벌여가는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自主力)을 양성하기 위함이요, 정신수양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면 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경계를 응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의 힘이 생겨 수양력을 얻게 됩니다.(『정전』정신수양의 목적 및 결과)
# 자주의 힘(自主力)과 온전한 정신
자주의 힘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힘입니다. 욕심이 주인 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정신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경계를 제어하는 마음의 힘입니다.
스스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경계에 끌려 경계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계에 정신이 뽑히면 경계의 노예가 됩니다. 일심과‘경계에 정신을 뺏기는 것’은 다릅니다. TV에 빠져 정신을 뺏기는 것과 감상하며 즐기는 것은 다릅니다. 감상하여 즐기면 주인이지만 중독되면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고 경계를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확보해야 됩니다. 경계의 자력(磁力)으로부터 일정거리를 확보해야 됩니다. 여유의 거리와 통찰의 간격이 필요합니다. 이 여유와 통찰의 마음이 온전한 정신입니다.
화장실에 오래있으면 화장실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마비가 됩니다. 이처럼 경계에 끌리면 정신이 마비됩니다. 화장실에서 벗어나야 화장실 냄새를 맡을 수 있듯이 경계와 거리를 두어야 공부가 됩니다. 경계와의 거리는 공간의 거리가 아니라 깨어있는 주의심의 거리입니다.
온전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경계가 없을 때는 무기(無記)에 빠지고 일이 있으면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수행품 12장) 동정간 온전한 정신을 챙겨야 합니다.(수행품 19장) 온전한 정신은 조각난 마음도 부주의한 방심도 아닌 두렷한 일심이요 완전한 일심입니다.(수행품 17장)
정신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한 경지입니다.(『정전』정신수양의 요지) 도식적으로 정리하면 두렷함은 성성(惺惺)이요 영지(靈知)라면, 고요함은 적적(寂寂)이요 공적(空寂)입니다. 두렷함은 정신의 신(神)이라면 고요함은 정신의 정(精)입니다.
좌선도 염불도 이 온전한 정신의 자주력을 양성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한 일심 집중이 아니라 공적영지의 정신이 눈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수행품 12장) 염불하는 주인공, 좌선에 주의하는 적적성상한 주인공을 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 정신의 자주력은 수양력이다
삼학의 정신수양은 심성수양에 바탕한 기질수양까지입니다.(수행품 16장)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는 심성단련을 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않는기질단련을해야합니다.(『정전』정신수양의 요지)
안으로 심성수양을 단련하는 것은 성품을 회광반조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게 하는 것이라면 밖으로 기질수양을 단련한다는 것은 이렇게 반조된 성품을 현실의 경계에 적용하여 경계 속에서 단련하는 것입니다. 설사 기질단련이 된다해도 안으로 성품의 심성단련이 안되면기반 없는 수양이 되며, 안으로 성품의 심성단련을 확보했다 해도 밖으로 경계속에서 기질을 단련하지 못하면 실효가 없는 무력한 수양이 될 것입니다.
삼학의 정신수양은 심단(心丹)에 주체를 둔 기단(氣丹)의 수용입니다. 대종사님은 좌선이란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하는 수심정기(守心正氣)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정전』정기훈련법의 좌선) 특히 단전주 법은 선정과 위생의 영육을 쌍전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정전』단전주의 필요) 위생(衛生)은 생명을 호위하는 일로써 생명을 기르는 양생(養生)의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수명안보의 선상에서 건강을 단련하는 데에까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정신의 수양력은 심성수양에 바탕한 기질수양까지 되도록 하는 것이며, 심단을 중심으로 한 기단의 수용으로, 영육쌍전이 되도록 단련하는 것입니다. 정신의 자주력은 수양력으로, 밖으로 온갖 경계에 끌려가는 욕심을 제거하고 안으로 온전한 정신을 길러 경계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