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뿌리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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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뿌리는 신앙’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7.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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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울안이 만난 사람┃한국 사상가들의 한글 어록전 … 이승연 원무(어양교당)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이승연 원무(어양교당)의 ‘한국사상가들의 한글 어록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세중문화회관 지하 2층,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에 자리한 한글 갤러리에는 소태산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의 법어문도 함께 전시되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7월 21일(화)부터 8월 16일(일)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 ‘한국사상가들의한글어록’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 이유는?


서예로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시를 쓰는 것도 좋지만 내용이 중요하다. 글을 걸어놓고 봤을 때 오래 읽히고, 오랫동안 가슴에 와 닿을 때 실천할 수 있으며, 그 작품은 명품이 된다. 우리 조상들의 얼이 들어 있는 사상가들, 종교인들,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많이 와 닿거나 인생의 좌표가 되는 문구가 많았다.


지금은 시대적인 난맥상이 많기 때문에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많다. 그것을 우리 조상들에게 찾고 싶었다. 예를 들어 충무공이 왜 영웅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버리고 공심으로 나라를 구한 부분은 우리 교법인 일원상 수행요법하고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 이번 전시회 작품 중에 애착이 가는 작품은 있는지?


전부 애정이 가는 문구들이라 하나를 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문구가 특히 와 닿는다. 이순신 장군의 문구들은 우리가 좌절할 이유가 없으며, 극복할 힘을 주신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실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원불교의 자력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을 길렀을 때, 기회가 찾아 오면 기회가 왔음을 알고 잡을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난경(難境)을 순경(順境)으로, 부정할 수 있는 운명을 긍정으로 바꾸신 분이다. 그게 바로 공심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작품을 맨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다.


#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서예를 시작한지 38년이 되었고, 이제는 서예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일단 서예를 하게 되면 정신수양에 좋으며 우리 교법과 많이 일치된다.


서예는 집중을 해야만 글씨가 나온다. 그런데 수양과 병행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작품이 나오게 된다. 서예를 하려면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은 서예가들이 그냥 글씨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한 획을 그을 때도 들숨과 날숨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욕심을 내려놓고 작품에 임했다. 아침 좌선을 하면서 욕심을 덜어내니 채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순조롭게 일들이 흘러갔고, 생활의 변화가 찾아왔다.


마음을 비워 놓으니 채워질 일만 남은 것이다. 이러한 원불교의 공부가 보이지 않게 스며든 것 같다. 더구나 저는 작품을 하고 창작을 하기 때문에 더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러한 작품이 세상을 밝히고 교법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 관람하시는 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은 서예에 관해 한국 특유의 전통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나 교육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방명록을 붓글씨 체험으로 해놨더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동양인으로서의 향수가 있는 것이다.


외국인도 붓을 들어 이름을 적는다. 이것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교법뿐만 아니라 동양문화를 알리는데 서예가 중요하고 그래서 한글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록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있지만 정서적인 면도 있다. 내년 원불교 101년을 준비를 하면서 문화적인 접근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들 오셔서 마음으로 기운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 더구나 10월에 열리는 이철수 판화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 기운를 모아서 전시회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승연 원무는 현재 이철수 판화전의 전시 총괄을 맡아 진행 중이며 한국서예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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