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닮아가자!
상태바
천지를 닮아가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8.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우세관 교무 / 강원교구 김화교당


천지는 앎이 없으되 안다 하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의두요목 18조인데 그간 천지와 사람의 식을 비교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천지가 되어가자, 그래야 처가 되고 하늘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시간입니다.


#1. 업은윤회의원인


그러면 인간에게 있어서 업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일단‘마음속에’업이 지어지면 그 자체가 독자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업력(業力)’입니다. ‘업력(業力)’이라는 형상없는 힘이 작용을 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자유를 박탈당합니다. 선의 업력이 선을 낳고, 악의 업력이 악을 낳는 순환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화가 나면 울컥 치밀어 오르기는 하지만 이내 멈추지요. 업력을 끌어 내린 겁니다. 하지만 남대문에 불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답사까지 하고, 직접 불을 붙인 것은 강한 업력이 작용한 것이지요. 나의 업을 조절하는 자유를 스스로가 놓친 것입니다.


그러면 업력은 왜 생길까요?


‘업장(業障)’때문입니다. 업의 장애물이란 뜻이지요. 업력에 의해 마음이 막히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이 무형의 장애물에 가려서 정당하게 보거나 듣거나 판단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친다는 것입니다. 탐진치 삼독심이 우리의 마음을 가로막는 업장이 됩니다. 탐심 때문에 도둑질을 하고, 화내는 마음 때문에 의붓 아들을 죽이고, 어리석은 마음때문에 남대문에 불까지 놓게 되지요.


이 탐진치라는‘업장’을 놓지 못하므로 인해서 강한‘업력’이 생기고, 결국 ‘업’을 짓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천도법문에‘일체만사를 네가(영가가) 짓고 짓는 줄로 확연히 아느냐’고 하신 것입니다.


업을 지으면 어떻게 될까요? 지은 바 업의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됩니다. 그것을‘업보(業報)’라고 합니다. 부처님도 정업은 면하지 못한다고 하셨지요. 깨달아서 부처가 되지만 그 이전에 지었던 업이 부처가 된다고 해서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리학의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정확하게 남아서 작용을 하는 겁니다. 그것이 호리도 틀림없는 균형입니다.


#2. 업, 돌파할수있다


자, 정리해 봅시다. 우주만물이 변화하는 것은‘천업’, 인간같은 유정물에게서 나타나는 업은‘정업’이라 했습니다. 한마디로‘천업’은 정해진 이치를 말하고,‘ 정업’은 결국 마음작용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구요.


그런데 인간이 우주에 포함되듯이 정업도 결국 천업에 포함되는 말입니다. 다만 굳이 인간같은 유정물에게 나타나는 정업을 구분하는 것은, 이 업이라는 것을‘숙명’으로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마음작용에 의해 업을 짓는다’(정업)는 말은 불변의 천업에 끌려 다니는 수동적 입장이 아니라, 나 스스로 업을 돌파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가자는 능동적 입장인 것입니다.


업은 숙명이 아니라 돌파할 수 있는것입니다.


#3. 천지 닮아가야


우리의 출발은‘천지의 식’이었습니다.‘ 천지는 앎이 없으되 안다했는데 그것이 무슨 뜻이냐?’는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천지’는‘무념·무상으로 알고 행’하기 때문에‘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결과를 낳습니다. 천업이 그것이지요. 그런데‘사람’은 어때요? ‘8가지의 식’으로‘분별하고 집착’하기 때문에‘업력에 의해 업을 짓고 업보를 받아 윤회’하게됩니다. 이것을 정업이라고 합니다.


천지’와‘사람’의 차이를 분명하게 아시겠습니까?


그래서‘무념·무상의 천지 식을 알아 우리가 천지를 닮아 가자’는 것이 바로 이 의두가 우리에게 바라는 요지입니다. 사람과 천지의 차이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알아야 천지의 위력을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닮아갈 천지의 위력은‘천지은’에 나오는‘천지 8도’입니다. 오늘 이후 정전의‘천지보은의 도’와 대종경 ‘변의품 1장’을 다시 한 번 읽고 곰곰이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마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