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보완(안녕하세요)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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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보완(안녕하세요) 스리랑카!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8.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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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리랑카 원불교 센터 방문기┃진성 교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동양의 진주」,「 보석의 섬」,「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섬 스리랑카는 우리에게는「실론」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나라이다.


스리랑카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명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4백 년 이상 서구(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1948년 독립 이후에는 1983년에 발발하여 26년간을 끌어오다 2009년에 끝난 내전으로 인해 정치·경제적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이에 내전의 상처가 깊지 않을까 염려하였지만‘불법(佛法)의 가피일까?’ 이번 방문에서 만난 스리랑카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고 행복해 보였다.


스리랑카는 기원전 3세기 경 아쇼카왕의 아들 마힌다 왕자에 의해 불법이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상좌부 불교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으며, 부처님의 순수한 가르침을 처음으로 문자화(文子化)된 경(經)으로 결집한「담마(Dhamma, 佛法)의 나라」,「 부처님의 나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생전에 스리랑카를 세 번 오셨는데 그 중 콜롬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켈라니아 사원은 세 번째 방문 때에 머물며 설법을 하신 장소라고 한다. 스리랑카의 불자들에겐 부처님과의 이런 깊은 인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이렇듯 불연(佛緣) 깊은 스리랑카를 설렘과 가슴 벅참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의 상좌부 불교에 대한 관심이 스리랑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마침 원기100년 스리랑카 장학사업 방문에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원불교 최서연 교무(서울외국인센터)가 주관하고 있는 스리랑카 장학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2009년부터는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하여 학생들과 그 가족들, 마을 사람들에게 원불교와의 인연을 쌓아오고 있다.


이 방문 일정에는 장학금을 이미 받고 있는 기존 학생들 면담, 장학금을 새롭게 신청한 학생들 면담과 가정 방문이 주요 활동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었다. 새로 신청한 학생들은 먼저 간단한 신상을 적은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하였다.


우리가 방문한 지역은, 우리의 거점인‘스리랑카 원불교센터’가 있는 카투나야카를 비롯하여 바달가마, 나라말라, 비지타푸라, 마스포타(사진 ②), 콜롬보로 6개가 된다. 이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 49명과 켈라니 대학, 콜롬보의대, 페라데냐 공대, 와얌바 농대의 대학생 10명에게 원불교의 이름으로 장학 혜택을 주게 되었다. (스리랑카의학제는 초급과정(1학년-5학년), 중급과정(6학년-11학년), 고급과정(12학년-13학년), 대학교과정(3∼5년)으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과 새로 신청하는 학생들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스리랑카 원불교센터’에 와서 준비한 서류(재학증명서와 통장 사본)를 제출하고 면담을 한 후 원불교 의식으로 진행한 기도식에 참석하였다.


의대를 마치고 의사가 되어 병원에 근무하는 인연들을 직접 만나거나 그들의 가족을 방문하는 일도 중요한 일정이었다. 이 모든 만남의 과정을 통하여 훗날 스리랑카 교화의 종자가 되기를 염원하고‘나무아미타불’을 함께 부르며 우리의 교법을 조금이나마 공유하는 시간도 함께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에서 가장 흐뭇하게 느낀 것은 원불교 장학금 융자프로그램덕분에 학업을 마치고 의사가된 사람들이 자신들이 받은 혜택에 감사해하며 받은 혜택을 다시 환원함으로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다른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였다.


이제는 어엿한 의사가 되어 바쁜 진료 일정 중에도 약혼녀와 함께 우리 일행을 환대해주었던 감파하 병원의 아산카 씨와 라지타 씨, 나라말라에서 후배들과의 모임에 함께 참석해서 후배들을 격려해주는 다야난다 의사, 쿠루네갈라 병원의 두민다 의사 등을 만나면서 우리 장학사업의 보람과 희망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이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시스템속에서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대신 불안과 상실 속에서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서도 또래의 친구들과는 달리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상실감은 무척 클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이 장학프로그램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꿈을 주지는 못할지라도,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되고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이번 스리랑카 방문을 마무리하며 염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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