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우답) 우리집 '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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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문우답) 우리집 '구피'
  • 한울안
  • 승인 2015.09.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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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덕중 교무(부천교당)

교도 집에서 구피(관상용 물고기)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빨간색 노란색 검정색 점박이등 여러 종류의 구피들이 어우러져 노니는 것을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다.



맑은 물속에서 수초들 사이사이를 민첩하고 우아하게 헤엄쳐 다니는 구피들은 내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구피들로 인한 이야기로 식구들과의 관계도 유연해지고 수분이 부족한 계절에는 가습기 역할까지하니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한 달 정도 되면 물을 갈아주는데 구피들은 파란 플라스틱 바가지에 옮겨 놓고 작업을 한다. 아름답게 꾸며진 어항 속에서 노닐 때와 파란 플라스틱 바가지에서 오밀조밀
모여 있는 구피들의 품격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그야말로 볼품없다.



구피의 두 모습을 보면서‘아,사람도 저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현재 원불교 교무로 이 옷을 입고 있을 때의 모습이요. 또 하나는 세상에서 일반인으로 있을 때의 모습을 가정해 본 모습이다.


비교해보니 어항속의 구피와 바가지 속의 구피처럼 완전 다른 모습인 것 같다. 나와 우리 모든 전무출신은 이 교단과 더불어 더 없이 소중하고 귀하다.



그러므로 어느 경우에도 어느누구에게도 막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어느 때부터인가 교역자들 사이의 관계를 보면 삭막하고 걱정되고 마음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교역자가 서로에게 고맙고 기쁘고 자랑스럽고 희망으로 설렐 수 있을까? 자신의 소중함을 스스로 인식하고 우리 모두를 그 마음으로 소중하게 인식하면서 함께 성숙해가고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



나의 생각과 말이 누군가를 걱정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은 없는지 더러 있었다. 참회하고 서원한다. 그리고 기원한다. 모든 선 후진들이 다함께 행복한 성직자가 되고 나날이 발전하는 교단이 되기를.



* 그동안 소중한 글을 전해주신 모든 교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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