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도의 형태 진리
상태바
교리도의 형태 진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10.1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방길튼 교무 /나주교당


원기28년(1943) 계미(癸未) 1월에 대종사님은 새로 정한 교리도를 야회시간 공회당 선방에 나오시어 칠판에 그리시고 교리도 형태가 마치 거북이 같다며 기뻐하십니다. 또한 대종사님께서 사람 모습과 같다 하셨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거북이 형태는「낙서」에서 천지변화의 무늬를 지고 나왔다는 의미와 오래사는 장구함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거북 모양의 교리도는 진리를 지고 나왔으며“나의 법도 수 만년 갈 것이다.”라는 영구성을 대종사님 스스로 자부하시었던 것입니다.


특히 교리도를 사람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면 이 교리도는‘인간의 길’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 수행품 41장에서“나의 법은 인도상요법(人道上要法)을 주체삼아 과거의 편벽된 법을 원만하게 하며 어려운 법을 쉽게 하여 누구나 바로 대도에 들게 하는 법”이라 천명하고 있습니다. 교리도가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인간의 길’과‘삶의 길’을 밝히고 있는 교법의 특징을 단번에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 사람 모습의 형태진리(구조진리)


교리도를 사람 모습으로 볼 때, ○의 머리 부분과 세 부분으로 된 몸통 부분 그리고 네 가지의 손발 부분으로 그 형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은 머리로 이상을 상징합니다. ○은 성리(性理)로써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몸통과 팔다리 부분은 현실을 상징합니다. 땅을 딛고 있는 모습입니다. ○의 일원상이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질을 초월해 있는 절대계라면, 일원상의 아래 부분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질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계입니다.


우리 인간은 한편으로는 저 하늘을 향해야 하며 다른 한편은 땅을 딛고 살아야 합니다. 인간은 끝없이 펼쳐가는 이상과 차근차근 밝아가야 되는 현실이 겹쳐진 존재입니다. 하늘만 향하면 공허하고 땅만 쳐다보고 살며 비루합니다. 일원상의 하늘을 향하면서 사은과 삼학의 현실이라는 땅을 밝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일원상의 세계는 상대가 끊어진 절대의 세계로 어떠한 부족과 한계가 없는 완성의 차원이라면 사은과 삼학의 세계는 늘 보은하고 수행해야 하는 완성을 향해 가는‘부지런 딴딴’의 현재진행형의 차원입니다.


그러므로 열반이라는 이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無住涅槃) 열반의 이상을 근거로 자신도 부처가 되고 일체생령도 부처가 되도록 제도하겠다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것입니다.


교리도의 몸통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세 부분은 원래 한 몸통으로 관점에 따라 구분한 측면일 뿐으로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일원상(○)의 진리를 품은 가슴이라면, 왼쪽은 신앙, 오른쪽은 수행의 측면입니다. 교리도의 가운데 부분은 ○의 성리를 가슴에 품고 한편으로는 신앙하고 다른 한편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일원상의 성리에 근거한 인과보응의 신앙문과 진공묘유의 수행문을 병행하여 펼쳐나가자는 형태 진리인 것입니다.


또한 손발 부분은 실천적 측면을 상징합니다. 위의 손 부분은 만들고 가꾸어 가는 역할이라면 아래의 발 부분은 이동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사대강령은 손발로 상징되는 형태와 구조를 통해서 실천 의지와 실천교화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 형태미와 형태진리


대종사님은 부촉품 7장에서“내 교법의 진수가 모두 이 교리도에 들어 있다.”천명하시었습니다. 이처럼 교리도는 교법의 형태진리입니다. 즉 교리도를 내 몸과 마음에 모신다는 것은 대종사님의 법의 구조를 모시는 것이 됩니다. 결국 내가 법의 주체가 되어 법을 경영하는 주역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교리도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형태와 구조에서도 대종사님의 경륜을 받들어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미술에 형태미가 있습니다. 형태가 바로 미입니다. 이처럼 교리도를 그 형태적 구조를 통해서 진리를 파악하는 해석도 요청됩니다. 표어가 간결미와 강령의 진리라면 교리도는 구조화와 체계화의 형태진리로 받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