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교당"원문화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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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교당"원문화 포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9.28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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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은 생명운동


장원"대전대교수 NGO녹색대학 준비위


하늘에서 알을 낳는 신비의 새
사회운동에 뛰어든지 10여년이 지났는데 돌이켜 보니 정부와 기업을 비판해 오면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준 것 같습니다. 1년여 시간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내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후에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올 1월에 인도에 머물렀습니다. 옛날 강연할 때 공중에서 알을 낳는 새가 있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교수님께 듣고 강연할 때 자주 쓰던거죠. 그 새가 궁금하더라구요. 그 새는 둥지에 알을 낳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 올라 알을 낳는데 땅에 부딪치기 직전에 부화되어 날아오른답니다. 그래서 그 새를 아느냐?고 인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다녔는데... 다들 모른다고 하더군요. 어떤 스님은 불경에 나와 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던데. 아무튼 그 새가 한 번 보고 싶더군요. 제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져서 눈으로 한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참 믿기지 않는 새 이야기기인데 그 이야기의 의미는 추락과 비상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저도 추락할 때까지 추락을 해 본 심정으로 올곧은 비상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보았습니다.
그 새의 알이 추락을 하면서 가속도로 인해 열이 생긴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락하기 직전까지 알속에서 엄청난 노력과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비상하려는 자는 엄청난 자기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이야기 일 겁니다.
제가 실제로 그런 추락의 경험을 하고 나서 그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때는 좋은 이야기다 싶어했는데 이제는 이 이야기를 교훈 삼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친환경적인 원불교 교리
환경문제의 경우도 환경적으로 어려운 것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구리를 끊는 물에 넣으면 팔짝 뛰어올라서 살아나지만 천천히 끊는 물에 넣으면 죽어 버리듯이 어려운 상황일 수록 좋은 사람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테러 사건도 비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징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좋은 징조로 저는 시민단체의 확립과 종교가 환경문제에 앞장서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원불교와 인연을 통해 환경운동과 녹색대학 설립 등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일전에 원불교 마크를 저희 환경단체 심볼로 쓰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만 바꾸어서 녹색 원을 만들면 어떨까? 하구요. 생각하고 보니 둥그런 ○만한 심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불교에 불경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어 포기했습니다. 원불교는 교리 자체가 친환경적이며 또한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많은 활동을 해 보고 싶습니다.

원망에서 은혜로
제가 넘어졌을 당시 제 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부류는 저의 등에서 독화살을 겨냥했고 또 한 쪽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이 역할을 나누어서 해 주셨습니다. 각 종교단체에서 역할을 나누어 주셨는데 저에게 두 딸이 있는데 그들을 위로해주고 집사람에게도 많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물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그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고향이 충북 금산인데 고향 앞길에 둑을 따라 길이 하나 나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걸으면서 저는 많은 힘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저는 원망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 저를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둑을 걸으면서 갈 때는 원망하는 사람 12명의 명단을 쓰고 그 사람에 대해서 잠재돼 있던 원망까지 모두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내가 성장하기 위한 스승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일을 3개월정도 하고 나니 내가 원망했던 모든 분들이 정말 나의 스승임을 깨닫게 되고 지금은 굉장히 관계가 좋아져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람들이 역할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났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확실히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열심히 해 보고 싶습니다. 항상 심부름하는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김구 선생도 독립정부가 세워지면 문지기가 되겠다하신 것처럼 제가 준비하는 녹색대학에 관리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영성뒷받침되는 환경운동
저는 오늘 종로교당에서 이야기 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교무님들을 보면 그렇게 ‘편안한’ 느낌이 들 수가 없습니다. 환경문제도 ‘일회용 쓰지 말자’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기에는 정신적 영성이 뒷받침되는 환경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되듯이 환경문제도 친환경적인 세계관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교무님들을 보면 같이 의논드리고 밥이라도 먹고 갈려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간에 훈훈한 정을 느껴야 환경운동도 발전한다고 생각됩니다.
결국은 환경문제라는 것이 생명의 문제입니다.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 생명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것은 또한, 생명의 특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생명에는 음양이 깃들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장·단점이 있듯이 삶과 죽음이 같이 놓여있는 생명체의 특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송이의 꽃이 탄생하고 죽어가는 과정처럼 인간의 삶에 생명과 죽음이라는 경이로움을 이해할 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동반됩니다. 젊은 날 간디라는 사람은 많은 실수를 통해서 위대한 영혼으로 탄생하였듯이 환경운동도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커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원불교에서 환경운동의 도구로 절 써주신다면 열심히 할 마음을 갖고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전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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