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동 서울문인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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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동 서울문인회 편집위원장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6.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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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장수, 정치꾼 ... 이젠 시인'


원기 90년 8월 창립된 서울문인회가 첫 번째 문인회보를 발행, 향후 활발한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인회보의 편집인 양길동(법명 성근) 편집위원장을 만났다.
서울문인회에서 발표되는 작품들은 원불교 고유의 특징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양 시인, 그가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40여년 전 영광에서다.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던 차에, ‘원불교에서 하는 학교가 있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도양고등공민학교에 입학한 것. “그 때 교무님들께 배운 것들을 삶의 표준으로 정해 평생을 거스름없이 살려고 노력했죠.”
22세에 서울에서 야채장사를 시작한 그는 직접 고객을 찾아나서는 과감한 전략으로 수완을 발휘한다. 기존의 안일한 방식을 버리고, 끊임없이 내놓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인정 받은 것. 장사 규모를 키워가던 그는 29세에 정육점을 시작, 도봉구 축산기업조합장, 서울시 축산기업행정조합장을 거쳐 34세에 대의원에 출마한다. 정치를 목적하고 12년간 야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국회의원 4명을 당선시켰지만, 공천에서는 번번이 고배의 쓴잔을 마셨다. 정치에 대한 마음을 접기 위해 훌쩍 산으로 떠나기도 했다고.
이런 그가 시를 시작한 동기는 단순했다. “돈도 벌만큼 벌어놨고, 책도 어지간히 좋아하니 시나 한번 써보자”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1992년 문화학교에 입학, 막상 시를 배우기 시작하자 시는 그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14년동안 써온 시, 그는 “이제야 내가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좋은 시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제를 가슴에 담아두고 적절한 시어를 계속 찾아야 해요. 딱 맞는 단어 하나를 찾기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죠.”
시도 인생도 사람도 결국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그는 그간 소홀했었던 교당생활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교당을 찾아 선을 하면 요란했던 마음이 거짓말같이 정리된다는 그. 99년 발표된 ‘우리 시대 연장론’(시와 시학사)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고슴도치 사랑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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