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교당 사랑방음악회, 고향임 명창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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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교당 사랑방음악회, 고향임 명창 판소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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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여름 밤의 '사랑가'



“심청가요~ 아니, 신나게 춘향가 중 사랑가로 해 주세요”


관객이 쉽사리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하지만 8월 26일 대치교당 뒷마당에선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판소리에는 추임새가 중요한 거 아시죠?” “걱정 마세요” 관객들이 힘차게 대답하자 고향임 명창의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가 울렸다. 연주가 있는 곳이 무대고 관객이 앉은 곳이 객석이 되는 대치교당 사랑방 음악회에서는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가 없어 보였다.


“편안히 즐기시면 돼요. 여기서 틀린 건 없습니다.” 추임새에 답하는 명창의 대답이었지만, 이 답은 사랑방 음악회에의 자세. 앉은 곳이 객석, 음악을 듣다가 모르면 묻기도 한다. 반대로 연주자가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거기 나무 밑에 앉은 잘 생기신 분, 박수도 치고 웃기도 하세요~” 고향임 명창의 개구진 말에 남자 교도님 박수 소리 바로 우렁차진 건 당연. 음의 진동, 서로의 표정까지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사랑방 음악회만의 묘미이자 매력이다. 그러다보니 공연은 음악 뿐 아니라 인생 얘기, 살아 온 얘기로 자연스레 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가 소리를 배울 때는요…”


공연도 그 대화와 비슷하다. “진도 아리랑은 여기서 올려 줘야 해요. 팔동작도 따라해 보세요.” “저 달을 가리키면 돼요?” 객석과 무대가 오고가며 함께 만들어진 진도아리랑은 최고. 마무리 무대도 역시 객석의 신청곡, 고향임 명창의 ‘쑥대머리’와 객석의 추임새가 함께다.


그리고 대치교당 사랑방 음악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건, 바로 공연 후 관객과 함께하는 차와 다식. 운이 좋으면 이날처럼 대치교당 뒷마당에서의 다식과 함께 교도들의 2차 공연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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