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박청수 교무가 회고하는 법정스님 '법정, 나를 물들이다'
“제가 라다크에 학교를 짓고 나서 힘이 다 빠져 가지고, ‘스님 힘이 하나도 없어요.’ 그랬더니…(중략)…법정 스님은 ‘아휴, 그래야 해요. 큰일을 하고 나서도 힘이 남아서 쩡쩡하면 겸손해지기 어려워요. 그리고 그 일도 공이 되지 않지요.’ 힘든 일을 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야 정상이라면서 격려해 주곤 하셨어요.”
한없이 투명하고 맑았던 삶의 모습을 남긴 우리 시대 큰 스승 故 법정스님을 회고하는 박청수 교무의 말 속에 종교를 뛰어넘은 진실한 격려와 응원이 아른거린다. 평소 가까이 지내며 많은 영성들과 혜안을 나누었던 스님의 진실한 벗 19명이 이야기하는 ‘법정, 나를 물들이다’. 2010년 10월부터 현대불교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 시리즈가 두해를 넘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종교인·예술가·가족·박사·농부·주부 등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인연을 맺어온 19명은 장익 천주교 주교, 최종태 조각가, 방혜자 화가, 이계진 국회의원, 노일경 목사, 백지현 법원 사무관, 피상순 정신과 박사 등이 故 법정스님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네 번째로 ‘온 누리 어머니로 사는 원불교 교무’로 소개된 박청수 교무는 ‘내 삶 내 목숨이 불완전 연소되지 않게’라는 박 교무의 삶의 궤적을 제목으로, 이 시대 두 큰 스승들의 인연과 함께 박 교무가 걸어온 은혜와 나눔의 역사와, 그 바탕에 깔린 ‘맑은 가난’을 세심하게 담고 있다.
변택주 지음.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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