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일요일, 아침 7시를 겨우 넘긴 이른 시간인데도 안암교당(교무 김제원)은 북적였다. 일반은 물론 청년·학생·유아까지 60여 명 교도들이 나들이옷을 챙겨 입고 오늘의 특별한 일정에 들뜬 채비를 서둘렀다. 작년부터 계획해 준비해 온 야외법회, 바로 3사단 백골부대 내 ‘비닐하우스 법당’으로 군 교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김화교당 지원법회다.
이날 법회에는 300여 장병들이 비닐하우스 대각전을 가득 메웠다. 설법 후에는 입교 장병들을 축하하는 안암교당 학생들과 청년들이 준비한 댄스 위문공연이 이어져 법회의 열기를 한층 더했다. 달아 오른 열기는 정성으로 준비한 팥빙수 공양으로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더운 날씨에도 국방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백골부대 청년들을 이렇게 격려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지원법회는 청소년교화 정책교당이기도 한 안암교당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특별한 법회. 김제원 교무는 “취업에 온통 에너지를 쏟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청년교화가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때, 군 교화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원불교와의 인연을 대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원법회의 이유를 설명했다.
매년 꾸준히 예비 전무출신들을 배출하고 있는 안암교당이기에 잠재적 교도들이 많은 군교화 지원법회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최근 3년간 출가한 안암교당 출신의 아홉 명 젊은 예비교무들의 출가감상담에 김제원 교무의 인재양성 원력을 더해 출간한 책, <청춘출가>(도서출판 솝리)가 최근 교단의 조용한 화젯거리다.
법회를 마친 뒤 교도들은 소태산 대종사가 금강산 유람 때 이용했던 철교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민통선 내 완공을 앞둔 백골혜산진교당을 방문해 성장하고 있는 군종교화의 현장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빈 청년교도는 “법회에 집중하는 전방 군인들의 모습에 놀랐고, 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교무님들의 노력과 헌신이 대단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교도들은 최전방 ‘멸공 OP’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이 특별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도들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고 거기다 복까지 지을 수 있었던 이날, 몸은 피곤했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도 여전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은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