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당 원코러스, 서울구치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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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교당 원코러스, 서울구치소 방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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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출발을 기약할 수 있기를’



“예쁜 미소로 예쁜 마음으로 내 마음을 감싸주었던 누이….”


설운도의 ‘누이’를 부르던 중년의 재소자가 잠깐 눈을 움찔하며 눈물을 참아냈다. 수감자의 신분이라지만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어린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 11일(목)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찾은 강남교당(교무 한덕천)원코러스합창단의 공연은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수감자들의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밝혔다.


매년 육군사관공연 등 군종법회 지원을 벌였던 원코러스 합창단이 구치소를 찾아 재소자들을 위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명의 합창단은 틈틈이 연습한 ‘무인도’, ‘눈이 큰아이’, ‘누이’, ‘뚱보새’, ‘꽃 피는 아가씨’등 다섯 곡과 성가를 부르며 재소자들을 위로했고, 200명의 재소자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박자를 맞추어주는 등 아낌없이 호응했다.


연말을 맞아 마음을 나누기위해 공연을 준비했다는 박양서 단장은 “막상 하고 보니 우리가 더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는 느낌이다”고 말하고 “재소자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실 수 있기를 기원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중 교도는 “인간으로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불교 교정교화협의회(대표 나선정)는 지난 20여 년간 구치소와 교도소 교화를 계속해 왔으며, 현재는 강혜윤 교무가 15년째 구치소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혜윤 교무는 합창공연 후 ‘사요(四要), 평등세상을 향하여’를 주제로 설교를 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원불교법회를 찾는 수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모두 기도정성의 공덕인 것 같다”고 덕담을 해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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