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방북 성과와 원불교 남북교류 활동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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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방북 성과와 원불교 남북교류 활동방향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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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호 선상 좌담 6월16일 봉래호 3층 레스토랑에서 4시30분




서타원(瑞陀圓) 박청수 교무
" 강남교당(평양교구장)
월산(月山) 조원오
" 문화사회부장
월산(月山) 김일상
" 교화훈련부장
농산(農山) 남궁성
" 총무부장


준비과정
▲ 조원오 이번 방북은 종교계에서는 7대종단이 참여했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연대 이렇게 3단체가 참여했고, 총 450명 북측은 25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출가 9명, 재가 6명 총 1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대토론회’는 1년전 ‘6.15선언’ 정신을 되새기고 6.15선언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급박하게 준비된 관계로 모든 면에서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대토론회 의미
▲ 박청수 이번 대토론회의 의미는 너무나 큽니다. 7백명은 7천만 겨레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남북 각계의 대표 주민이 이렇게 만난 것은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정말 역사적 사변에 해당하는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김영배, 손장래, 허혁필, 정운업 씨 등 북측의 대표급 인사들을 만나서 많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그간 원불교에서 북측에 보낸 여러 가지 물건과 희사금, 봉공회에서 4컨테이너분의 담요를 보낸 것과 여성회에서 1만3천통의 분유(1억3천만원) 보낸 것 등을 말하니 깜짝 놀라면서 꼭 따로 초청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북한 땅을 밟으며 통일이 멀지 않겠다는 예감을 받았습니다.

▲ 조원오 북측 대표인사들을 만나서 원불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원불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자 교무님들의 정복이 북측 여성들의 옷과 비슷해 쉽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았고, 원불교에 대한 깊은 호감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만남으로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원불교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 6.15선언이 남북관계에 큰 역할 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교단적으로 준비해야 겠습니다.

이렇게 쉬운대화를….

▲ 남궁성 전 6.15공동선언이후 작은 통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금강산에서 복장을 보니 북측 사람이 아닌 줄 알고 터 놓고 이얘기 저얘기 나누었는데 나중에 보니 북측 사람이었습니다. 남북이 만나고 대화하기가 이렇게 쉬운걸 그 동안 너무나 경직되게 만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북측 사람들도 엄청난 자극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평양으로 돌아가서 옆사람에게 말하고 또 그 사람이 다른 옆사람에게 말할 것이며 그것은 남측도 마찬가지 이겠죠. 이런 과정이 서로를 이해하고 통일의 길을 가깝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청수 작년 6.15공동선언이 나오기 까지 또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오기까지 현대의 역할이 참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들이 낫들고 울창한 숲을 열어 길을 내고 정부와 종교단체가 이 길을 견고하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웃종교들의 대북 지원은 그 규모면에서 일단 대단히 커졌습니다. 평양에 IT(기술정보)대학을 세운다든지, 한민족복지재단을 통해 엄청난 물량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종교가 통일이 올 때까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잘 해서 통일을 이루어야 겠습니다.
유엔 세계 식량협회에서 북한의 1년간 식량 소비량이 380만톤인데 예상되는 수확량은 200만톤에 불과해 한국과 일본, 세계가 80만톤을 지원해 준다고 해도 100만톤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북한이 대 홍수 이후 올 해가 가장 심각한 기아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 남궁성 다 아시다시피 대종사님께서 금강산 곳곳을 찬양하시고 찬탄해 하셨습니다. ‘금강이 현세계(現世界)하니 조선이 갱조선(更朝鮮)’이라는 말씀에서 금강산과 우리의 교운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금강산과 우리의 국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박청수 그렇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 교단의 서기(瑞氣)입니다. 남북통일이 되야 우리 나라도 금강산으로 들어나고 우리 교단도 더욱 세계에 드러날 것입니다.

▲ 남궁성 민간대표를 만난 것은 이런 의미에서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청수 지금은 남북이 못만나니까. 한번이라도 만나면 인연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인연을 통해 북한과 교류하고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불교를 믿으라

▲ 남궁성 지난 번에 북측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 김일성 주석이 ‘나중에 통일이 된 후 종교를 믿으려면 한국에서 나온 불교를 믿으라고 했다’고 해서 제가 만나는 북측 사람들에게 다 물어 보았는데, 정말 하나같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점이 원불교가 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박청수 북한 사람이 우리 교무들의 정복을 보고 쉽게 ‘어머니’하고 부릅니다. 조선의 전통 복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원불교와 북한은 만나기가 더욱 친근한 것 같습니다.

원불교인의 정성에 감동한 북한
▲ 김일상 이번에 놀란 것은 북측이 원불교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원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한 북측 인사에게 물어보니, 그동안 원불교인들이 보낸 것은 다른 단체들과는 달리 굉장히 정성이 담겨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불교를 주목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북측 인사는 원불교는 북측에 교도가 없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원불교 교도가 되면 어떻겠냐고 까지 물었습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로 북측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인데, 이번에는 북측 인사들이 직접 원불교를 알고 찾아 오는 것을 보면서 이번 만남이 그간의 만남과는 확연히 발전된 관계와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여성회 회지 15부를 전달하면서 이렇게 어린이 분유 모금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리면서 교단적 채널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남북교류 위한 과제
▲ 김일상 그동안 우리는 체계적인 교류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여러 통로를 통해서 여러 물자와 성금이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교단 전체적으로 관리되고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뭔가 체계적인 관리, 통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또 통일관련 인연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청수 교무님은 평양교구장이시니 말할 수 없는 큰 기여를 하고 계시지만, 중앙청년회라든지, 문화사회부에서도 지속적인 인연관계를 만들고 구축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교단내 문제는 북한, 통일 담당 전문인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떤 교역자든 이 문제만 전담하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통일 관련 일을 겸임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박청수 못한다. 안된다. 하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가야 합니다.

▲ 남궁성 지금은 교화만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해야 할 현단계의 가장 큰 일은 통일에 기여하고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박청수 나중에 통일이 되도 우리의 노력과 기여가 없다면 원불교는 평가되지 못할 것입니다.

▲ 조원오 통일 관련 업무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공동관심사가 생겼다는 것이 지금 당장의 성과가 아닐까요.

▲ 김일상 저는 사실 금번 행사에 화급한 모습으로 왔습니다. 일의 내용을 깊이 있게 알았다면 더욱 철저히 준비를 해서 왔을텐데, 이런 점이 바로 체계적인 담당과 북한과의 교류시스템이 부족한 점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 박청수 우리가 여러가지 통로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 신문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신문을 자세히 보면 수많은 귀중한 산 정보가 있습니다.

▲ 김일상 앞으로 이번 행사가 8.15까지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촉진주간’으로 설정되어 계속 이어지는데 여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통일에 기여해야 할 것인가하는 것 말입니다.

▲ 조원오 단일한 대북창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 남궁성 지금은 문화사회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조원오 문화사회부는 통로는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통로를 통해 무엇이 교류되어야 하느냐는 것을 문화사회부가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 단체와 여러분이 주로 해야 될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일상 2년전에 북한 교화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었는데 ‘지금은 북한 교화할 때가 아니다’해서 ‘한 민족 한 삶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곳도 원활히 움직이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주는 것이 교화
▲ 박청수 지금은 주는 것이 교화입니다. 당장 북측이 100만톤의 식량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교당에 각 요인들이라도 북한 돕기운동, 대북지원을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 남궁성 큰 교화를 생각해야 될 때라고 봅니다. 대북지원이나 정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박청수 그렇습니다. 기독교에서 한 때, 북한을 도우면서 성경을 같이 주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큰 반발을 샀다고 합니다.
그러니 돕는 것이 당장과제라고 봅니다. 북한은 ’95년 홍수와 ’96년 홍수, 계속이어지는 가뭄, 냉해에 이어 이번에는 1천년만에 한 번 있는 가뭄으로 북측의 표현을 빌리자면 ‘왕가뭄’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이 북한이 폐쇄사회로 갈 수 없는, 개방을 하지 않으면 안될 조건을 만들 것입니다.

▲ 김일상 이런 기회가 우리의 교운(敎運)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북문제는 당장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야 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아까 나온 이야기지만 인연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통해 연락할 일이 있으면 꼭 교정원장님의 성함으로 소기하여 북측 사람들이 교정원장을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길게 보는 인연관리입니다.

▲ 남궁성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전문인력 양성해야
▲ 조원오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가톨릭은 김종수 신부님이 담당이 되어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고, 불교는 도각 스님이 있어서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잘 처리하는데 우리는 전문 담당자가 없습니다. 또 이분들의 나이가 이제 40대인데도 각 교단의 총괄적인 큰 일들을 하는데 우리도 젊은 사람을 키우고 일을 맡겨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제 지속적인 노하우가 없으면 설 수가 없습니다. 북한을 연구해야 합니다.

▲ 김일상 우리에게 전문가 양성에 가장 큰 어려움은 교역자들이 일정기간을 지내고 나면 계속 순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전문인력이 양성되기 어렵지 않습니까.

▲ 박청수 우리가 의식이 부족해서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점은 없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강남교당에 오래 있도록 해주신데 대해 교단에 항상 감사드립니다만 계속해서 임지 이동이 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북측 사람을 대하는 자세
▲ 박청수 북측사람은 단순 진실합니다. 하면 하고 말면 마는 성격이 강하고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안좋습니다. 또 통일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

▲ 김일상 북측 사람들이 주체사상으로 잘 교육된 모습을 모르고 접촉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남측 사람들을 보니 물론 일부이지만 마치 북한 사람들을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민족으로 만나고 어려운 형제로 만나야 하겠습니다.
▲ 박청수 우리 민족에게 굉장한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상생의 기운, 교류 협력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정말 1세기만에 온 평화공존의 기회라고 봅니다.
<기획정리: 박동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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