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참사와 서울원음방송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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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참사와 서울원음방송개국
  • 전재만
  • 승인 2001.09.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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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월12일 서울원음방송 개국을 하루 앞둔 전날 우리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의 대참사로 크나큰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가 미국 맨하턴의 무역센터 빌딩을 향해 곤두박질 치고 110층의 쌍둥이 빌딩이 그대로 무너져 내릴 때 놀라움과 경악은 극에 달했다.
이런 비극이 미국을 반대하는 테러범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우리가 받은 충격은단순히 테러범의 극악한 행위가 아니라 왜 이런 상상을 초월한 극도의 행위로 문제를 풀어야만 했느냐는 것이다. 설사 미국이 아랍세계나 약소국들에 대해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였다
해도 죄없는 일반인을 참사로 몰아 넣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증오와 복수전으로 세계를 몰아 넣는 행위다.
그러나 타산지석의 지혜로 살펴보면 최근 남북 문제도 이런 극단적인 처사로 풀어가려는 세력이 있다. 도저히 우리의 반쪽인 북한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조그만 건수만 있으면 그것을 크게 부풀려 증오와 적대감을 선동하고 있다. 좌산 종법사는 서울원음방송 개국식 설법에서 상극의 자세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 할 수 없으며 상극을 상생의 관계로 만드는 지혜, 곧 도덕부활만이 세계를 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원음방송에 대한 원불교인의 기대는 다름 아닌 도덕의 동남풍을 원음방송이 이 세계에 불려주길 바라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서울 부산 원음방송 개국으로 원불교 원음방송이 이제 전국 방송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축하했다. 전국 방송으로서 원음방송은 오늘날 남북 관계, 한일 관계, 또한 세계가 앓고 있는 약육강식의 파란 고해를 은혜의 세계로 열어갈 막중한 의무와 책임을 짊어졌다.
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방송관계자들의 혈심정성도 있어야 하겠지만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경영전반에 이르기까지 교법정신에 입각한 운영이 중요하다. 또한 서울원음방송은 한 푼 두 푼 작은 정성이 모여 시작된 만큼 우리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주인된 자세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미국의 참사자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앞으로는 그 누구든 더 이상 상극으로 문제를 풀어가지 말기를 간절히 염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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