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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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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난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에 대하여 종교인들은 깊이 애도했으며, 두 번 다시 반문명적이고 반인류적인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원해왔습니다.
또한 ‘원망으로써 원망을 갚으면 끝내 원망은 쉬어지지 않는다’라고 설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원수를 은혜로 갚는 귀하와 미국민들의 지혜를 기대해왔으며, 복수의 전쟁을 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그 동안 미국이 보여준 위선과 독선, 그리고 힘만을 앞세운 오만함을 깊이 성찰하기를 고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종교인의 희망과 바람은 미국의 아프칸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좌절되었으며, 또 다시 세계는 전쟁이라는 인류의 비극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공습은 오랜 내전과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몰아 넣은 채 죽음으로 내몰 것이며, 이는 미국과 세계에 대한 원한과 또 다른 테러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미국은 중동 분쟁에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교토의 기후 협약에서 탈퇴했는가 하면 유엔의 분담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았고, 국제 형사법의 기초인 로마 규정에 대한 서명 불참, 북한 하나를 상대한다는 명분으로 동북아에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강행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은 모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원망을 하게 하는 행위들입니다.
미국은 큰 나라인 만큼 보다 겸손해지고 몸을 낮추고 더욱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미사일보다 더욱 국가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덕(德)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하루 속히 전쟁을 중단하고 인류의 희망인 평호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김대중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정부는 처음에 전쟁이나 테러도 없는 이 땅에 테러 발생 초기 전군경계령 발동으로 쓸데 없는 남북긴장 조성 조치를 내리더니 이제 보복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전쟁을 지지하며 걸프전 수준에서 파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복 전쟁 이후의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의 이익과 입장을 우선으로 하는 자주적 태도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원 상대가 아프간 국민이던 미국인이던 차별없이 인도적 지원만을 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는 파병은 비전투원이라고 하더라도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고이즈미 총리에게 보내는메시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호를 위협하는 일본 군국주의를 반대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번 테러 사태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일본의 망동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은 테러사건을 빌미로 자신의 평화헌법의 근본 정신조차 부정하며 자위대 재무장과 파병을 추진해왓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 관련 나라들의 강력한 항의와 경계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기보다는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군국주의화를 서두름으로 새로운 세기를 전쟁과 불안정의 방향에서 열어가고자 하는 속셈이 아닙니까. 일본은 자위대 재무장과 군국주의화를 즉각 중지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책임을 통감하며 동북아지역의 평화로운 구조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같은 뜻을 종교인으로 전쟁이 하루 빨리 중단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기도와 실천을 통해 전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과 함께 연대하여 평화운동에 나설 것입니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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