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공부방으로 청년대종사가 커나간다
상태바
화요공부방으로 청년대종사가 커나간다
  • 전재만
  • 승인 2001.11.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농교당 화요공부방을 찾아서


우리 같이 공부해봐요


‘사람이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에는 그 아는 영지가 어느 곳에 있는가’ 김제원 교무가 지난 주 내준 의두요목을 한사람 한사람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영지가 ‘있다’, ‘없다’로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뜨거운 토론 가운데 김제원 교무가 한 청년의 이름을 부르자 청년들은 김제원 교무에게 눈길을 돌린다. 김제원 교무는 “이름을 부르니 아는 이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다시 되 묻는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서로를 바라보다 다시 김제원 교무에게 눈길을 돌렸다.
김제원 교무는 “그 아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떻게 생겼습니까?”라고 재차 되 묻는다.
“모르겠어요”라고 한 청년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하자 모두들 폭소를 터트린다.
화요공부방에 모이는 청년들의 공부열은 사뭇 대단했다. 줄곧 노트에 교무님의 설교를 받아 적는 청년에서부터 일주일동안 궁리했던 것을 다시 궁리 궁리하는 모습들까지.

10월30일 화요일 전농교당 청년회원(회장 정대선) 20명과 일반 교도 4명이 함께 모여 요가를 하고 있다.
올해 입교한 배성원 교도의 요가지도를 시작으로 화요공부방이 열렸다. 배성원 교도는 틈틈히 책을 보고 공부한 요가를 서투른 몸짓이지만 정성을 다해 지도 한다.
“원불교를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요가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교한 후 자청해서 요가지도를 맡았습니다. 원불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한의원에 근무하면서 그 곳에 근무하시는 정토회원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담무갈’이라는 소설을 읽고 입교를 결심했습니다”배성원 교도는 일반법회와 청년법회 두 곳에서 서로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청년법회로 발을 돌렸다.
“청년법회는 초보자들이 의욕적으로 참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에요. 원불교를 처음 안 후 교리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주 쉽게 가르쳐 주셨어요. 가르친다기보다는 서로서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정전을 공부해서 발표하고 회화를 거친 후 마지막으로 교무님의 말씀을 받들고 다시 질문하는 형식입니다. 서로서로 알아가려는 의욕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화요공부방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발표한 정대선 회장은 흥미를 잃기 쉬운 교리 공부에 청년들이 스스로 공부방을 결성하고 참여했다고 한다.
“청년들이 훈련을 난 후 따로 교리 공부를 시작해보자고 의견이 나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화요공부방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청년회원들이 교리공부에 재미를 붙여갈수록 참여율이 높아지고 자신의 시간보다는 화요공부방에 시간을 할애하는 비중이 높아졌죠” 정대선 회장은 화요공부방 이외에도 회원들간 영화를 보러간다거나 인터넷 모임방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고 귀뜸을 한다.
“교당에 오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회원상호간에 허물이 없어질려면 그것만큼 빠른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재미냐 하면 일상을 같이 나누는 재미죠. 학교나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법정이 돈독해지고 공부심이 생깁니다”화요공부방은 지난 7월 용인 둥지골 훈련원에서 11과목을 훈련하고 청년회원들이 교리공부를 확실히 해보자는 취지에서 열게 되었다. 회수를 거듭해 갈 수록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법열과 법정이 이룬 성과다.
새로 입교한 수능준비생 송법향 교도는 원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하숙집 형이 원불교에 다녀요. 형이 관심을 많이 쏟아 주었는데 어느날 원불교 교당에 한번 같이 가 보자고 하더군요. 와보니 형과 누나들도 좋고 원불교 교리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입교까지 하게 되었네요. 반조하는 방법을 아니깐 예전보다는 행동이 신중해진 것 같습니다. 수능이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수능 보기 전에 마지막으로 법신불 사은님께 사배를 드리러 왔습니다”전농교당 김제원 교무는 청년교화의 핵심은 ‘청년들 상호간의 유대’라고 강조한다.
“화요공부방은 시립대, 경희대, 고려대 학생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함께 하고 일반인들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10명 이상 회원들이 확보되면 청년들 스스로가 회원을 확보하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됩니다. 전농교당 화요공부방의 성과는 청년들 상호간 유대를 돈독히 하고 생활을 같이 나누었다는 겁니다”화요공부방이 끝난 후 가슴에 무언가를 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농교당 화요공부방 전화 2245-139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