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86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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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86년을 돌아보며
  • 전재만
  • 승인 2001.12.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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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은혜롭습니다.
1.서울원음방송개국
86년 교구 최고의 뉴스는 무엇보다 FM89.7Mhz 서울원음방송 개국이다. 익산 원음방송이 처음 개국되고 부산원음방송과 서울원음방송이 개국됨에 따라 원음방송은 이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서울원음방송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개국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혈심어린 정성을 모았다. 대부분의 교당에서 서울원음방송 개국을 위한 1백일 기도에 들어 갔으며, 교구 각 단체와 청년회, 대학생회, 학생회, 어린이회까지 모두가 정성을 다하여 이루어낸 일이었다. 또 이번 서울원음방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서울회관 5층 대법당을 공개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리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방음장치와 최신식 전문 조명, 음향시설, 인테리어, 6백여석의 편안한 좌석, 불단 장엄이 이루어졌다.
2.미국과 아프간
올해는 무엇보다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일어난 테러 대참사 사건으로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한 해였다. 더욱이 미국이 문제의 근원을 따져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보복과 전쟁확대로 나가게 됨에 따라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의 항의와 비판이 거센 한 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9월12일 서울원음방송 개국식 하루 전날 일어난 사건이어서 서울원음방송 개국식에 참석한 좌산 이광정 종법사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되면 될 수록 이를 선용할 정신문명의 발달이 함께 하지 아니 하면 이러한 재앙은 계속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계 전체 인류의 자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0월11일에는 원불교를 비롯한 4대종교인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아프간전쟁 반대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3. 통일 북한돕기
6월15일 금강산에서 열린 6.15 한돌기념 민족대토론회에 원불교 방북단 15명이 참석하여 북한과의 직접 교류를 모색하였다. 이러한 모색은 8월19일 평양에서 경산 장응철 교정원장과 조선불교도 연맹 박태화선사가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지원을 위한 원불교 측 독립창구 개설의향서」에 공동서명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원봉공회가 북한에 7천3백80만원에 상당하는 담요 1천9백장을 북한에 보냈다. 여성회는 한울안 운동을 열고 북한 아기에게 1만3200통의 분유를 보냈다. 새삶회와 청운회 역시 2월17일에 시작한 ‘해원 상생 통일 기도’를 시작하여 12월15일 기도회향식을 갖고 그간 모은 돼지 저금통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하였다. 4월27일에는 박청수 교무가 유진벨 재단에 북한 폐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10,797,000원을 전달했다.

4.천지보은회
물질의 노예생활로 나타나는 중요한 병적 증세 가운데 하나가 환경파괴다. 환경파괴의 수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파괴적이다. 슈퍼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 시험결과 2천50년 정도면 환경파괴의 결과로 인류가 멸망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이러한 때에 천지보은회의 활동은 눈부셨다.
지난해부터 지리산 살리기 운동을 통해 정부의 근거없는 댐건설을 백지화시키는 한편, 전북자연환경연수원 위탁운영, 반핵아시아포럼 참여, 지리산 천도재, 종로지구환경법회 등을 이끌고 있어 교단 내외에 주목받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천지보은회는 3월14일 조계사에서 4대 종교인이 모여 새만금 간척사업반대 기도식을 가진데 이어 5월26일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는 원불교를 비롯한 7개 교단과 2백여 시민단체 대표, 유족등 4천여명이 참석하여 지리산에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고 전쟁으로 빚어진 상극의 기운을 상생의 기운으로 돌리는 민족행사가 되었다. 12월4일에는 북한산에 8차선 관통도로를 만든다는 정부의 충격적인 계획에 따라 이에 대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5.제1회 교구합창제
12월9일 제1회 교구성가합창제 개최를 비롯 올해 들어 원음합창단의 활동이 어느때보다 돋보였다. 참석자들이 어떤 교구행사보다 보람있고 즐거웠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 행사였다. 한 달 남짓 합창제에 나갈 단원들이 연습하면서 교도님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더 잘 준비해서 소속 교당을 빛내려는 단원들의 열정으로 활기가 넘치는 합창제가 되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교화가 다른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 바로 교화가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가자는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6.해외구호사업
해외 구호사업으로는 박청수 교무의 우즈벡키스탄 누크스 지역 고려인 돕기가 큰 뉴스였다. 박청수교무는 우리민족 서로돕기 공동대표 자격으로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8.15한인축제」에 참석했다가 누크스 지역의 고려인들이 겪고 있는 참상을 보고 급히 구호모금운동을 벌여 1억원을 조성, 누크스지역의 고려인들이 볼고그라드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4월24일에는 볼고그라드 고려인 난민 정착촌에 1천만원, 몽골 유목민 돕기에 5백만원, 러시아 연해주 농사짓기에 5백만원, 스탈린시대 고려인학살 역사 발굴작업에 1천만원을 각각 도왔다.
또한 사단법인 아프리카를 돕는 모임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담요, 의약품, 학용품, 생활필수품 등 컨테이너 한 량을 아프리카로 실어 보냈다. 또 영동교당이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 1,150만원을 남아프리카 어린이집과 스와질랜드 선교소에 기부했다.

7.원덕회 호정위원회
각 교당 회장단을 구성원으로 하는 원덕회가 창립되었다. 원덕회는 대산종사와 좌산종법사의 뜻으로 만들어졌으나 그간 활동이 뜸하다가 다시 결성된 것이다. 5월27일 창립식에서 초대회장으로 화곡지구 원덕회 김호영 회장이 교구원덕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또 교구는 4월9일 교구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호정위원회를 만들고 교구 호정위원장으로 고타원 이덕심 교무를 임명했다.
8.교구신임단체장
교구에서 각 단체의 활동은 너무나 중요하다.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봉공회와 남성 일반 교도의 모임인 청운회, 또한 활발한 활동으로 나날이 위상이 커나가는 여성회는 앞으로 교단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누구나 기대하고 있다. 이런 교구 각 단체들이 원기87년을 앞두고 단체장을 새로 선출함으로써 새로운 변신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여성회는 그동안 지타원 한지성 회장이 교구여성회장직과 원불교여성회장직을 같이 해오다가 여성회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교구여성회장직에 권예주 회장이 새롭게 임명되고 각 집행부도 40대 중심으로 모든 체제를 일신했다.
봉공회는 장타원 김혜전 회장이 임기 도중이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봉공회 회칙에 따라 소타원 김미진 부회장을 회장직에 임명함으로써 이 기회에 좀더 활기찬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당분간은 봉공회관 건립에 총력을 모으기로 하고 있어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9.개척교당 건립
올해는 서울외국인선교소, 성동선교소, 양주선교소 3곳이 봉불식을 가졌다.
또한 사직교당 연원으로 화성선교소와 중구교당 연원으로 여주선교소가 봉불식을 가졌다.
특히 외국인선교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선교소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해외교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10.대안중학교 설립
서울에도 대안중학교가 세워지게 됐다.
전북영광 「성지고」에 이어 경북 「화랑고」가 개교하여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도 대안중학교가 설립되게 되어 교단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은혜의 집’에 세워질 대안중학교는 고(故) 헌산 길광호 교무의 유지를 따른 것으로 2003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대안중학교가 원만히 차질없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설립기금모금이 과제다.

11.울말짱 마음공부
올해의 기억할만한 청소년 훈련으로는 7월24일 총부에서 열린 학생여름훈련이었지만, 서울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울맘짱 여름캠프가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교구에서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완도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한 ‘소년소녀가장 마음공부훈련’은 서울시 담당 공무원들 마저 신선한 충격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가출하여 쉼터에서 생활하던 청소년들이 훈련을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낳았는가 하면 신문 일간지에도 대서 특필되었다. 서울시 훈련평가단은 교구 울맘짱 캠프를 어떤 프로그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청소년 훈련 캠프로 평가했다. 이번 훈련의 성공으로 서울시는 겨울 울맘짱 캠프도 지원하기로 했고, 12월26일 문화관광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울맘짱 스킨스쿠버 겨울캠프도 운영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교사회의 훈련진행이 큰 기여를 하였다.

12.이희인교무 순직
올해의 가장 슬픈 일은 아마도 신길교당 분타원 이희인 정사의 갑작스런 순직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이희인 정사는 평소 건강이 안좋은 상태였다가 급작스럽게 열반에 들었다. 이희인 정사의 법랍은 37년 공부성적은 법강항마위다.
3월25일에는 종로교당 보타원 김서경 대호법이 열반하였으며, 9월30일 서울교당 동타원 홍지인 대호법이 열반에 들어 만인을 슬프게 하였다.

13.원문화 만들기
종로교당이 출가교역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원문화 포럼이 출가교역자는 물론 한울안신문을 통해 소개되면서 원불교인들이 사회 저명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13차를 맞은 원문화 포럼은 노동은 교수, 정진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손혁재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희진 한국매듭연구회 회장,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박성준 성공회대 엔지오대학원 교수, 채규철 두밀리 자연학교장,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원택스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사회의 지도적인 연사들이 초청되었다.

14.자원봉사센터
2월27일 제1기 자원봉사 교육이 실행되었다. 교구주최로 열린 자원봉사 교육은 420명이 자원봉사로 등록한 가운데 자원봉사 센터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이루어졌다. 이날 자원봉사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에게는 자원봉사 수첩이 수료증으로 배부되었으나 자원봉사 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원기87년에는 더욱 큰 분발이 필요하다.

15.서대연20주년
올해는 서울교구 대학생연합회가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서대연 20주년기념식을 마련하고 다양한 행사를 가졌던 이번 행사에 이산 박정훈 교구장은 “대학생연합회가 성년이 되었다”며 새세상의 주인으로 낙원세계 건설에 큰 역할을 기대했다. 올해는 또 4월12일 신촌교당 윤대원 교무와 조성록 교우가 1년간 창립 활동을 펼쳐홍익대학교 원불교학생회가 창립됐다.

16.호스피스 교육
은혜 호스피스는 1년간 전문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다섯 차례 시행하여 42명에게 전문교육이수자를 배출했다.
호스피스 교육은 6월21일 이정택 교무의 ‘말기환자를 송별하는 도’를 시작으로 고려의대 특강, 현장견학, 호스피스 사례발표 등으로 원불교 보은봉공의 폭을 넓히고 전문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박동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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