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택교구장의 새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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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교구장의 새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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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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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비전, 서울 교구가 앞장 서 만들자
“지금은 변화의 시대입니다.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황을 읽지 못하면,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여기에 우리 원불교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소태산 대종사 재세시 불법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현 시대에 맞춰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강조하는 이성택 서울교구장. 서울교구장으로 부임한지 3년째가 되는 새해가 그 어느 해보다 기대도 많고 걱정도 많다. ‘우리나라의 중심인 서울에서 먼저 교화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과 ‘미래종교로 가는 길목에서 원불교에게 맡겨진 시대적 요청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늘 뇌리를 무겁게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인연원실천단 정예화
그런 그에게 지난 1년간 대종사의 법음을 온 누리에 전할 것을 맹세하며 함께 걸어온 9인연원실천단은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요 기쁨이다. “교도가 주인으로 서지 못하는 종교는 죽은 종교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이 교구장은 “새해엔 작년의 경험을 바탕 삼아 보다 내실있는 9인연원실천단을 운영할 계획”임을 밝힌다. 그것은 바로 9인연원실천단의 정예화.
“9인연원실천단 운동이 입교운동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법회출석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기존의 관습적 입교운동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하며, “금년에는 9명을 입교시켜, 9명이 실질적으로 교화단 활동을 함께 하는 체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새해에는 모든 교당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실천단을 축소, 20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 이 교구장은 “9인연원실천단이 바로 교화의 틀을 바꾸는 전위조직이 될 것”이라며 “교구에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재-사람이 교화
또 새해에 이 교구장이 관심을 쏟는 부분이 있다면 ‘인재양성’. “사회에서 원불교 인지도를 높이려면 그만한 인재들이 모여들어야 하는 것이다. 또 우수한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대종사님 교법을 지금 시대에 맞게 해석해 낼 때, 원불교는 세계종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곧 창립될 ‘원불교 서울 교수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관념적인 신앙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럼으로 인해 간혹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의 틀을 고집해 시대와 동떨어진 면도 보였다”면서 “교수회가 중심이 돼, 원기100주년에 성공한 종교로 설 수 있는 교단방향을 설정해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결국 사람이 교화하는 것이다”는 말로 인재의 중요성을 재강조했다.

교구청 건립 준비
특히 내년도 발족 예정인 ‘교구청 건립 및 교화발전준비위원회’와 관련, 조심스러운 어조로 그는 “서울교구 내 대부분의 교도님들이 교구청 건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또 서울에서 원불교 위상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교구청 건립은 필연적이다”면서 “현 서울회관이 중앙총부 소유인만큼, 중앙총부와 협의해 차곡차곡 일을 성사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구장은 “현재 서울에서의 원불교 이미지를 고려할 때, 서울회관 이외의 지역에 서울교구청을 건립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교구청 건립을 서울교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교화와 연계한 교구청 건립을 역설했다.

종교인구센서스에 만전
“현재 우리 교단의 교화는 대단히 어렵다. 때론 내부적인 정체성 문제로 주춤하기도 했고, 또 때론 외부적인 지역감정의 희생물이 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또 교화의 가장 기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교당 단위에서 외부적인 사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자체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도 교화의 한 저해요인이 되었다”며 흘러간 교단사를 더듬어 본 이 교구장은 “수도권에 걸맞는 적정 수준의 교당규모를 유지해야 교화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새해에는 모든 교당들이 충실한 교화계획을 수립해 활기찬 교화활동을 펼쳐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새해에 실시될 종교인구센서스에 대해 “교도 가정과 인연있는 가정에 문패달기 운동을 적극 펼쳐 교도수가 제대로 파악될 수 있도록 하자. 특히 많은 교도들이 조사요원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한국의 다종교 현실 속에서는 아무래도 교도수가 힘이다”고 강조했다.
대담 = 노태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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