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행복한 삶이 있습니다. 당신 아니면 못산다는 삶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네가 있어서 불행하다는 삶이 있습니다. 당신만 아니면 살 수 있겠다는 삶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쪽의 삶을 살고 있을까요?
세계 곳곳에선 지금도 전쟁과 분쟁,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려한 문명의 껍질 뒤에선 아직도 거대한 야만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야만, 폭력, 억압, 무시…. 이름은 달라도 이것들의 뿌리는 하나입니다. ‘상대에 대한 부정’입니다.
이 나라는 저 나라를 부정하고, 이 종교는 저 종교를 부정하고, 남자는 여자를 무시하고, 여자는 남자를 무시하고, 인간은 자연을 경시하고…. 세계, 국가, 사회, 직장, 가정을 불문하고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곳에서는 평화와 평안, 따뜻함과 행복이 깃들 수 없습니다.
대종사님은 이 우주 만물이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관계를 ‘은혜’(恩惠)라고 표현해주셨습니다. 상대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무한한 긍정입니다.
새 해가 밝았습니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내 옆에 있는 모든 인연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지 다시 뒤돌아봐야겠습니다. ‘사이좋은’ 정도가 아니라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