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편지"박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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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편지"박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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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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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안한 그 얼굴 - 간타원님께 올리는 글 -
간타원님!
어머니처럼 늘 따뜻하고 자비로우신 우리 교무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 깊이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서슴없이 서울교당 간타원 박혜원 교무님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 삼월까지도 날씨가 고르지 못하고 꽃샘추위와 매서운 바람이 여러 번 우리들을 괴롭히다 물러갔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는지요? 매주 일요일 예회에서 법문을 받들면서도, 제대로 안부 여쭈어 보지 못하고 그냥 마음속으로 인사드리곤 하였습니다.
예전 해운대교당 청년회를 다니면서 간타원님 모시고 설법 받들던 시절, 제 삶의 전환기에 간타원님과의 만남은 한마디로 행운이었습니다. 간타원님의 일거수 일투족이 저희 청년들의 관심사였으며, 간타원님의 취사하시는 표준이 저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간타원님께 크게 배운 것 중에 하나는 늘 화기롭게 저희들을 대해주시면서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다가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그것을 일러 주시고 고쳐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엄하게 야단을 치신후에 우리들이 서운하지 않도록 위로해 주시는 그 따뜻한 마음이 어린 저희들의 신심을 크게 자라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요사이 서울교당에서 간타원님을 모시고 매주 법문말씀 받들 때 ‘이런 복이 또 어디에 있나’하는 자각이 자주 듭니다. 하지만 최근 교무님의 건강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종종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합니다. 또 저에게 여태까지 주셨던 그 한량없는 은혜에 어떻게 보답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게 더 크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원불교 교무님에 대한 신심이 간타원님을 통하여 확립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아니 어떠한 경계에서도 교무님을 받들고 교무님의 말씀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자세는 제 스스로에게도 자부심과 기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이즈음에 와서 비로소 깨닫게 된 사실입니다. 좋은 기운을 느끼며 상생의 아름다운 인연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감은 그 어떤 힘든 현실도 뛰어 넘을 수 있게 해 준다고 확신합니다.
간타원님 우리 스승님!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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