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부응하는 교화시스템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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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부응하는 교화시스템 모색해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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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재가 모여 교화담론 형성 ... 지금은 어떠한 시대인가?
원불교 개교이념이 현대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제어할 수 있는 동력임에도 교화에 한계가 많은 것은 현 사회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여론이 있다.
따라서 교화의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 불법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표방하며 계몽적 활동을 통해 교화활동을 펼쳤던 사례나, 혹은 민족종교를 표방하며 한국사회 개발기에 적극 대처해 교화활력을 불러 일으켰던 사례 등을 토대로 지금의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화이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수교도들을 중심으로 조용히 일고 있는 이런 지적과 관련, 홍성문 서울 청운회장(경원대)은 “최근 교단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교화와 일반교화가 벽에 부딪히는 것은 1980년대 이후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점이 있었고, 2000년대 이후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도 교리에 바탕한 시대정신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전문성을 갖고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가교도들과 교화에 헌신하고 있는 출가교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대정신을 창출하고, 사회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교화시스템을 모색하기 위한 담론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웃종교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불교는 최근 템플스테이를 통해 기존의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이들에게 수행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천주교의 경우도 가정사목을 통해 가족해체 현상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족문제를 신앙의 중심에 둠으로써 자연스레 종교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독교는 본래의 공격적 선교를 토대로 하교 길의 어린이 선교에 전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원불교 교도들의 사회 분포도를 살펴보며 교세에 비해 사회지도층 및 전문가 집단에 상당수 포진해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교화활동이 왕성할 때 교당에서 청소년기를 거친 사람들이다.
물질문명의 개벽시대에 원불교가 미래종교로서 각광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대를 향도할 수 있는 교리의 재해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한국사회 종교 중 가장 결속력이 강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는 교단 특성을 고려할 때, 시대를 끌어갈 새로운 비전만 제시된다면 원불교 교화는 또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태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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