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을 풀고 원을 풀고 떠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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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을 풀고 원을 풀고 떠날 수 있도록 ...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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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순국선열 합동위령재 ... 서대문형무소 사형장서 해탈천도 기원


매년 4월에 이 나라의 독립과 민주를 외치며 산화한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서대문형무소 위령재가 맑게 갠 봄하늘 아래서 거행돼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교구 주최로 올해 3년째를 맞이한 독립운동 순국선열 합동 위령재가 4월9일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관 앞마당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2천3백27위 독립운동 순국선열과 100여위의 서대문형무소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서울지역 출가 및 재가교도들은 이날 위령행렬을 이뤄 독립관을 출발, 서대문형무소 구내와 사형장을 돌며 여기에서 희생된 영령들의 해탈천도를 간절히 기원했다.
특히 햇살 한 줌 비쳐 근근이 어둠을 걷어내던 사형장은 위령행렬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희생된 생명들의 한이 서려 음침했던 분위기가 일순 환해지고, ‘영천영지 영보장생…’ 영주 3독에 모든 업장이 녹아나듯 했다. 특히 전날까지 짙게 끼었던 황사가 마치 물로 씻은 듯 사라진 이날 봄세상은 마치 극락왕생한 모든 선열들의 맑고 밝은 마음을 전하는 듯 따사롭기 그지없었다.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독립관 앞마당에서 열린 위령재는 최윤희씨의 진혼무를 시작으로 천도법문과 추도사, 추모시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조원오 교구장 직무대행은 설법에서 “이번 순국선열 위령재를 계기로 우리는 마음으로 3가지를 다짐해야 한다. 그것은 자주의 힘을 기르는 것, 자력을 양성하는 것, 스스로의 존귀함을 아는 것이다”며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추모한 후, “4월 대각의 달을 맞아 우리는 대종사님 법을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와 인류를 변화시켜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위령재에는 순국선열유족회 남기형 사무총장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운영위원 홍창진 신부, 불교인권위 진관 스님을 비롯해 각 교당과 기관에서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제국 말 일제의 강압으로 지어진 서대문형무소는 80여 년 동안 근ㆍ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인 탄압기관이다.
한편 지금까지 3년째 이어온 순국선열 합동위령재와 관련, 일각에서는 애초 3년을 기한으로 시작한 만큼 교화현장의 사정을 감안해 이제 중지할 것을 주장했으며, 또 일각에서는 그동안 위령재로 원불교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좋아진 만큼 대각개교절 문화행사로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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