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기 전략
상태바
불교의'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기 전략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1.23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민소연기자의 이웃종교 엿보기
얼마전 (사)불교아카데미 부설 사찰경영연구소는 불교계 내외적으로 이목을 끈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하나는 전체의 80%에 달하는 1천9백여 곳의 조계종 사찰 신도수가 평균 100명 안팎으로 스님의 유명도와 사찰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였으며, 이와 함께 밝혀진 또 하나는 1년에 1~2회 정도 사찰에 가는 이른바 ‘명목불자’의 비율이 전체 7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불자들은 사찰에 와서 올바른 불자가 되는 교육을 받기 보다는, 개인 및 가정의 안락을 기원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기복적 경향이 짙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정서로 볼 때 불교에 입문하는 ‘초심자’의 잠재력은 풍부하나 정작 법회와 신행활동에 적극적인 ‘진정한 불자’로의 정착 과정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불교계는 전통·문화재 등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사찰에 익숙해온 국민 정서를 감안, 잦은 노출과 접촉이 숨겨진 불심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라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초심자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신도 기본교육의 효과 대한불교 조계종의 입교교육은 기초와 기본과정을 이수하고 5계를 받아야만 신도로 등록되는 시스템에 바탕한다. 조계사의 경우 기초과정에서 ‘새신도는 어느 장소에서 누구를 찾아 무엇을 문의해야 할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종무소 등을 통해 사찰예절과 종단 및 신도등록, 수계 등을 배운 뒤, 주 1회, 3개월로 진행되는 기본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기본과정은 부처의 생애와 교리, 수행 등을 수강하고 일일봉사 및 1박2일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특히 수련회의 경우 유명사찰 방문과 함께 최근 트렌드가 된 템플스테이 참여를 권장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2004년 조계종 포교원이 전국 100개 사찰 신도를 대상으로 한 ‘신도 기본교육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기본교육을 받은 초심자들이 교육 받지 않은 사람보다 두 배 이상 법회 참여율이 높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라는 결과가 나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본교육을 받은 초심자들의 정기법회 참여도가 교육전 10점 만점에 3.92였던 반면 교육후 6.84로 증가했다. 또 법회의식에 대한 이해도가 3.46에서 6.65로 증가했으며, 신도회 참여도가 3.03에서 5.94, 다른 사람에게 불교를 소개하는 경우가 3.08에서 6.3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정기적·체계적 교육프로그램이 새신도 정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 어려운 불교를 쉽게 최근 불교계의 이슈는 단연 ‘간화선 대중화’다. 사실, 불교의 초심자들이 처음 접하는 경전의 용어와 내용이 난해하다는 것과 생활속에서 불교를 실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였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기대받고 있는 간화선은 일상속에서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선법으로, 지난 9일 취임 1년을 맞은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남은 임기동안 힘써야 할” 부분으로 꼽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조계종은 간화선 DVD와 초심자를 위한 다양한 간화선 입문서를 내놓았으며 입문프로그램과 대중화세미나가 호응속에 치러졌다. 특히 ‘간화선지도자’라는 명칭 자체를 ‘선(禪)포교사’로 변경한 것은 일상생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간화선은 길상선원, 안국선원, 금강선원 등 도심내 수련원의 일종인 선원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는데, 특히 매일 3차례 참선수행을 하고 있는 안국선원의 하루 출석인원은 2백 여 명에 이르고 있다.???? 트렌드 반영한 문화강좌 불교의 문화강좌 및 사회활동을 통한 초심자 정착 움직임도 활발하다. 종교색을 배제한 문화강좌는 사찰 및 불자와의 잦은 접촉을 통한 포교의 돌파구임과 동시에, 초심자의 신심과 소속감을 도모하는데 효과적이다. 관심을 끌고 자주 찾게 하는 것으로 초심자에게 사찰 및? 예식을 친근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길상사는 다도·꽃꽂이 강좌를 열고 있으며, 봉은사의 ‘웰다잉(Well-Dying) 교실’은 2기째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조계사는 ‘영화강좌’, ‘생활한방’, ‘디지털카메라’ 등 트렌드를 반영한 교양강좌를 열어 관심을 끈 바 있으며, 지난 13일 끝난 ‘제 1기 인권강좌’는 이슬람 세계의 인권, 성소수자와 인권, 종교의 자유 등을 주제로 150여 명의 인원을 모았다. 불교인권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강좌는 전 강남대 교수 이찬수 목사, 홍세화 작가,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등 유명 강사를 초빙, 종단을 넘어선 국내 인권의 진일보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강좌들은 초심자들에게 정착하는 다양한 계기로 소구할 뿐 아니라, 종단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종교 활동과 함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원하는 초심자들에 발맞춘 불교 NGO의 노력도 활발하다. ‘빈그릇 운동’과 ‘해외봉사캠프’로 유명한 불교 정토회는 ‘일과 수행의 통일’을 슬로건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려는 초심자들을 ‘정착불자’로 이끈다. 초심자들은 불교환경연대나 생명나눔실천본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으로 단순히 주입되어 따라하는 종교가 아닌 사회문제에 앞장서는 ‘실천하는 불교’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비종교인이 종교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사회 문제에 대한 종단의 노선이나 활동영역이 영향을 주는 최근 양상으로 볼 때, 선택의 폭이 넓은 불교의 사회활동은 초심자들의 정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minso@ won.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