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의 서울교화와 그 제자들-서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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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의 서울교화와 그 제자들-서문성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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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도구의 유입경로


목탁과 좌종 구입 원기 25년 9월에 소태산 대종사는 본 회의 교과서를 수정통일 시키기 위하여 교리에 뛰어난 이공주, 송도성, 서대원에게 <종전(宗典)>을 편성하도록 하였다. 그런가 하면 원기 26년 1월28일에 대중을 모아놓고 게송하였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수양을 간다, 금강산으로 수양을 갈란다”는 말씀 등으로 열반을 암시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상경하여 장충에 있는 일인사찰 박문사에 직접 가서 불교 종단의 법복 몇 벌과 법락을 사서 익산 총부로 가져왔다. 그리고 옷감을 구해와 세탁부에서 법복, 법락을 참조하여 법복을 짓도록 하여 원기27년 총회 때부터 제자들에게 한 벌씩 주기 시작하였다. 소태산 대종사 열반을 1년여 앞둔 원기 27년 10월부터는 전라도 지역을, 11월에는 부산지방을, 그리고 이듬해 원기 28년 3월29일부터 경성과 개성까지 무리를 하면서까지 방문하였다. 이 방문이 소태산 대종사의 마지막 순방이 되었다. 원기 28년 3월29일 소태산 대종사는 장남인 박관전 교무부장을 대동하고 4월11일까지 경성과 개성을 방문하였다. 소태산 대종사가 경성지부에 계시자 황정신행이 와 인사를 드리며 여쭈었다. “종사님께서 어찌 아무 소식도 없이 갑자기 오셨나요?” “목탁과 경종을 사려고 왔다.” “제가 알아볼까요?” “그려, 내가 정신행을 믿고 왔지” 그리하여 황정신행이 다쿠시(승용차)로 소태산 대종사를 모시고 나가 경종과 목탁 등 각종 물건을 사서 싣고 돌아왔다. 당시 경성지부 서기로 근무했던 이성신은 훗날 “황정신행이 소태산 대종사의 뜻이라면 사심없이 따랐지만 물건들을 구입하려고 경성에 오시면서 돈이 없어 황정신행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이때 구입한 경종(좌종)과 목탁이 몇 개월 후 소태산 대종사 열반하자 발인식에 쓰이게 되었다.


불교정전 출판 소태산 대종사 원기 25년 9월부터 교과서를 통일 수정하여 원기 26년 초고가 나왔다. <정전>이라 이름하여 도경에 간행을 신청하였으나 ‘황도 선양정신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하고 정전을 일본어로 고쳐 써야 인쇄허가를 내준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소태산 대종사는 “일본글로 인쇄하였다간 불쏘시개 밖에 안되니 무슨 방편을 써서라도 한문에 한글 토 달아서 인쇄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원기 26년 9월경에 불교시보사 사장 김태흡과 일본 일련종 총감이 시국 강연차 이리에 와 동본원사에서 강연을 하였다. 총부에서도 강압에 못 이겨 유허일 교정원장이 나가 사회를 보고, 강연이 끝나자 강연 연사들을 총부로 데리고 왔다. 불교시보사 사장 김태흡 스님은 불법연구회 정전이 도경에서 여러 차례 반송되어 와 인쇄허가 얻기가 어렵겠다는 것을 알고 정전 이름을 <불교정전>이라 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하면 출판할 수 있겠다 하였다. 일제는 불법연구회가 불교단체가 아닌 유사종교 단체라면 박멸하려고 하여 곤경에 처하자 소태산 대종사는 박장식 총무부장을 경성 사자암으로 보내 김태흡 스님과 상의하도록 하였다. 박장식 총무부장은 <정전>원고를 전하는 한편 일제에 대한 방책을 상의하였다. 김태흡은 총독부 고문이며 장춘단 옆에 있는 일본인 사찰 조동종의 박문사 주지인 우에노(上野)를 만나기 위하여 박장식과 박문사(현 신라호텔자리)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 그리하여 박문사 우에노 주지가 총부를 방문하여 <불교정전>을 검열한 후 <불교정전>이 총독부로부터 출판허가가 나와 경성 예지정(현 방산시장 의료도매상가내) 청계천 변에 있는 수영사에서 가제본된 <불교정전>을 익산으로 가져오자, 소태산 대종사는 밤새워 본 후 인쇄에 부쳤다. <불교정전>은 소태산 대종사 열반 후 1,000부가 출판되어 익사총부에 도착되었다. 불교정전을 인쇄에 넘기고 나서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 28년 4월부터 방편으로 교무부장 박광전을 박문사에 보내 불교 의식과 불경을 배우도록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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